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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이번에도 '청룡의 선택'은 옳았다. '약한영웅 Class1'의 배우 박지훈(24)이 심사위원과 네티즌에게 몰표를 받으며 당당히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 남우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바. "트로피로 머리를 맞은 것 같다"는 강렬한 반응을 지난 7월에 열린 시상식 한 달 뒤 만남에서 털어놓으며 그날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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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에게 '영광'을 안겨준 '약한영웅'은 사실 선택하기도 임하기도 어려웠던 작품이다. 그동안 밝은 이미지만 장착해왔던 그에게 선뜻 제안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을 뿐만 아니라, 그 역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제안이었을 터. 박지훈은 "제가 상을 받기 전에 '이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항상 귀여운 모습만 보여드리다가 '저도 이런 모습을 갖고 있어요'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냥 귀여운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구도 많이 했고, 어떻게 하면 무표정에서 살기와 광적인 느낌이 날 수 있을지, '얘는 건드리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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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수민 감독은 시상식 중 박지훈이 신인 남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자 한달음에 뛰어올라가 큰 꽃다발을 전달하고 내려오며 마치 아버지 같다는 뜻의 '유버지'라는 별명까지 추가했다. 박지훈은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소중했고 감사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한버지'로 불리는 한준희 감독에 대한 감사도 놓지 않았다. 그는 "한준희 감독님께서 '이병헌 선배님의 느낌이 난다'고 해주셨다. 제가 이병헌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 말을 해주셨다는 것이 배우에게는 엄청난 무기이고 큰 힘이다. 그래서 자신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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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약한영웅'의 댓글을 보니까 '귀엽다'는 얘기는 거의 없더라. '어떻게 저렇게 살기를 뿜어내지?'하는 댓글에 '와, 됐다. 뭔가 보여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 더 제 눈에 자신감도 생겼다. 눈빛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다. 로맨스의 눈도 있고, 코믹도 되고, 다양하게 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