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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임윤아 승리다.
두 드라마는 같은날 첫 방송인데다, 하필 무대까지 호텔로 동일하다. 여러모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초반 승기를 누가 잡느냐를 놓고 시선이 집중됐던 것.
그러나 신혜선의 굴욕패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다. '닥터 차정숙'이 4%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17%대까지 달렸듯이, 입소문만 나면 역전은 언제든 가능하다. 신혜선이 이대로 주저앉을까,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두 디바의 자존심 경쟁에서 이후 판세를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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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 17일 첫회 방송에서는 가식적인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의 사이를 잇는 찰나의 우연이 그려졌다.
첫회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에 가까운 설정과 관계, 사연이 이어졌다.
두 남녀의 출발부터 그렇다. 호텔 피트니스에서 일하던 천사랑(임윤아 분)은 구원(이준호 분)이 자신에게 추파를 던진 이상한 고객이라고 굳게 믿으며 "변태 고객님"이라는 독설까지 날리며 화려한 첫 만남을 장식했다. 이가운데 구원과 천사랑의 사이를 연결하는 운명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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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지만 알고 보니 상처투성이 남자주인공과 뭐 하나 가진 것 없어 보이나 알고 보니 세상 모든 웃음을 다 가진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충분히 익숙하다.
이가운데 멜로 장인 이준호와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임윤아의 톡톡 튀는 매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워낙 연기 잘하고 케미 좋은 두 배우니 이들의 서사사 진생될 수록 이야기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극중 2년제 대학을 나온 임윤아의 호텔리어로서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 '미생' 임윤아가 얼마나 사랑뿐 아니라 일에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에 따라 이 익숙한 사연들의 결이 다른 새로움으로 빛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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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 네이버웹툰 평점 9.98, 글로벌 누적 조회수 7억 뷰의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판타지 드라마 특성상, 첫회는 복잡한 이야기에 대한 기본 설명에 급급할 수 있는데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달랐다. 반지음의 19회차 삶을 교차 편집 속에 전달하는 연출력이 놀라울 정도다.
특히 첫회 최고 플레이어는 박소이. 신혜선의 19회차 인생 '어린 반지음' 역할을 맡은 박소이는 전생의 모든 기억을 갖고 환생, 18회차 인생의 인연인 문서하와의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박소이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의 딸 유민, '담보' 하지원의 어린 시절, 승이를 연기해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 배우. 극중 17회차 인생의 조카 애경(차정화 분)을 찾아가 "중호 삼촌이 환생한 것이 바로 나여"라며 성인 남성의 말투로 '환밍아웃'하는 모습 등이 배꼽을 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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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이야기의 모든 시작인 '왜 반지음이 문서하에게 저리 목을 매는지'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것도 사실.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의 버라이어티한 환생 서사 중 가작 특별한 생이 문서하를 만났던 18회차라지만, 19회차 삶을 다 걸만한 운명이 무엇일까. 이에 대한 개연성 확보가 이후 시청률 상승에 있어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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