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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나영(44)이 '박하경 여행기'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이나영에게 '박하경 여행기'는 '쉽겠다'에서 '어렵다'로 변하는 도전이었다. '멍때리기'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 대회에 나가면 "1등할 것"이라던 이나영은 쉽게 생각했지만, 대본 작업을 해나갈수록 "어떡하지" 했다는 것. 이나영은 "너무 쉽겠다고 생각했다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바뀌었다. 멍때리기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표정도 너무 여러가지였다. 작가님, 감독님과 시나리오별로 의견을 나누고 정리하는데 '현타'가 온 것이다. 그런데 고민이 한바탕 지나가니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났을 때의 감정에 집중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무방비한 자유로움'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까지 해봤다는 설명. 1998년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이나영은 이종필 감독과의 만남에 그동안은 해보지 못했던 촬영에 도전해봤다고. 그는 "희한한 경험이었다. 정해진 캐릭터가 없으니 나올 수 있는 무방비한 자유로움이었다. NG가 나거나 어색할수록 더 재미있지 않냐고 했다. 잘 짜여진 호흡보다는 어색하더라도 그대로가 좋았고, 그대로의 여행의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또 한 번 은 제가 얘기를 하다가 중간에 모기를 잡고, 손을 닦고 계속 얘기를 하면서 대사를 했단다. 근데 그게 우리는 일상이 아니냐. 감독님은 '그거 되게 웃긴 것 알아요?'하더라. 제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현장 분위기가 그만큼 열려있었기에 시청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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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하경은 춤에 대한 도전 의지를 가진 인물. "한 번도 춰본 적이 없다"며 눈을 반짝이던 박하경처럼, 이나영도 도전하고픈 것이 있을까. 박하경은 "아직 못해본 게 많다. 복싱이 해보고 싶다. 운동도 돼서 도움이 될 것이라 두루두루 좋을 것 같은데, 줄넘기만 많이 한대서 엄두를 못내겠다"며 웃었다. 또 이나영은 "작품적으로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장예모 감독의 '귀주 이야기'다. 그 캐릭터를 사랑한다. 그것도 코미디라면 코미디인데, 저는 아직 안 해본 좋은 영화를 보면 저런 감정을 갖고 싶고, 또 얼굴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것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의 '복귀'와 '차기작'에 대한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또 오래 기다려야 하느냐"는 물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또 나와 봐야 아는 것이라. 언제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저는 언제나 항상 (작품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빠른 복귀를 예고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