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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빅스 멤버이자 '1박 2일' 멤버로 받았던 큰 사랑을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됐다. 래퍼 라비(김원식, 30)가 그룹 빅스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도 극심한 민폐를 끼친 모양새다.
해당 문제로 팀 빅스를 탈퇴한 라비가 결국 '1박 2일' 시즌4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된 셈이다. 함께 출연했던 스타들은 비롯해, 제작진과 관계자들이 공들여 만든 방송들이 라비의 논란으로 봉인된 것이다. 더불어 프로그램 시청자들과 팬들도 좋아했던 방송분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돼, 실망이 극심한 분위기다.
물론 다시보기를 중단하기까지 KBS 측과 제작진의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멤버였던 라비의 분량을 모두 덜어내면서, 약 2년 5개월에 가까운 방송 회차가 통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사안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만큼, 결국 많은 회차지만 모두 지우기로 선택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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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빅스는 라비의 탈퇴로, 3인조로 재편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현재 멤버 세 명이 해외 팬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나는 중이다. 라비가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지만, 결국 오랜 시간 함께해온 멤버들과 관계자들에게 물의를 빚었다고 볼 수 있다. 또 팬들 또한 라비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만큼, 이번 논란에 실망하고 혼란스러워했다.
무엇보다 빅스와 '1박 2일' 모두 라비의 큰 커리어가 없어지는 것으로, 당사자에게 제일 뼈아프게 됐다. 빅스로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가 하면, '1박 2일'로 예능 신인상까지 거머쥐었지만, 병역 기피 문제로 하루아침에 해당 이력이 사라져버렸다. 이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시간도 물거품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라비는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스스로 암초를 자초한 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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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꾸며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1일 첫 공판에서 라비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시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던 라비는 이날 자신의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 의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팬들에게도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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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