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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몸값'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까지도 화제였다. 진선규는 빨간색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대부분의 회차에서 활약했고, 전종서와 장률도 원테이크 촬영에 최적화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결과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우성 감독은 9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 응해 '몸값'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단편영화 '몸값'의 프로덕션을 맡은 이력에 제목 캘리그라피까지 만들었다던 전 감독은 자신이 참여했던 원작 프로젝트에 이어 '몸값'의 시리즈화를 통해 드라마 감독으로도 데뷔하게 됐다. 전 감독은 "클라이맥스 대표님께 제안을 받고 준비를 하게 됐다. 이 기획을 들고 오셔서 고민 끝에 결정을 했는데, 이미 지진이란 설정이 있었고 이걸 어떤 개념으로 가지고 갈지 얘기를 나눴다. 지진이 일어난 뒤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얘기가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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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런 부분들이 가장 신경이 쓰였고 어려웠던 부분이다. 콘티를 디테일하게 다 짜놨었다. 어떻게 무빙을 가고 인물을 감으며 돌지, 인물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애기를 많이 해놓고 그런 부분은 풀어갔다. 스태프들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어려웠다. 실제로 컷이 많지 않다. 거의 제가 세어봤을 때 다 해서 60컷 내외다. 그런데 그 긴 호흡들을 배우들이 가져가는 부분들이 사실 제가 어려웠다기 보다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니터 뒤에서 너무 재미있게 보는 게 죄송할 정도로 배우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몸값'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중요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원테이크로 작품을 만들어내야 했지만, 말을 더듬는 실수를 그대로 살리거나 애드리브를 넣는 과감함도 돋보였다. 특히나 전 감독은 큰 공을 진선규로 돌렸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왔던 그였기에 원테이크 촬영에도 도움을 줬다는 것. 전 감독은 "진선규 배우는 몸짓이나 행위로 애드리브를 채워주셨는데 연기를 끌어나가는 흐름도 만들어주셨다. 극렬이와 싸우는 장면 중 복싱선수인 척 하는 부분에서 '깔깔' 웃었다. 또 패닉룸에서 양아남이 비만남을 찔러 죽일 때 뒤에서 입을 가리며 놀라는 부분도 자칫하면 우스워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웃기지?'하면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고 했다. 진선규 배우님이 잘 어울린다며 만드셨던 '우리 같은 인간들 어디서 죽어도 다 개죽음이야'라고 했던 애드리브도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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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역시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이미 가벼운 논의까지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전 감독은 "시즌2 같은 경우는 확정이 된 부분은 없지만 열려있다.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저도 힘을 보태서 뭔가를 할 생각이 있다. 시즌2를 아무래도 생각을 아예 안 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생각을 아예 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논의를 가볍게 해나가는 중이라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주영이가 들고 나온 모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을지 싶은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