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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원테이크·세계관 확장..'몸값' 전우성 감독, 괴물 신예 탄생(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1-09 12:17 | 최종수정 2022-11-29 07:20


사진=티빙 제공

※시리즈 '몸값'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우성 감독이 괴물 같은 신작 '몸값'을 만들어내며 드라마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극본, 전우성 연출)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충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몸값'은 극 초반 단편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그대로 펼쳐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진과 무너진 건물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하며 확장을 꾀했다. 여기에 원작의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그대로 가져와 전편을 원테이크로 촬영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까지도 화제였다. 진선규는 빨간색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대부분의 회차에서 활약했고, 전종서와 장률도 원테이크 촬영에 최적화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결과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우성 감독은 9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 응해 '몸값'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단편영화 '몸값'의 프로덕션을 맡은 이력에 제목 캘리그라피까지 만들었다던 전 감독은 자신이 참여했던 원작 프로젝트에 이어 '몸값'의 시리즈화를 통해 드라마 감독으로도 데뷔하게 됐다. 전 감독은 "클라이맥스 대표님께 제안을 받고 준비를 하게 됐다. 이 기획을 들고 오셔서 고민 끝에 결정을 했는데, 이미 지진이란 설정이 있었고 이걸 어떤 개념으로 가지고 갈지 얘기를 나눴다. 지진이 일어난 뒤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얘기가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원작은 14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몸값'은 이를 6부작의 시리즈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에 따른 세계관 확장은 필수였고, 지진과 탈출이라는 개념이 맞닿으며 마치 스테이지를 하나 하나 지나가고 게임을 해나가는 느낌을 줬다. 여기에 '구강 액션'은 필수적은 요소였다. 전 감독은 '몸값'의 긴 테이크의 지루함을 지우기 위해 많은 대사에 행동까지 넣으며 시청자들의 재미 요소로 작용했다. 전 감독은 "어떤 다음 공간이 나올지를 신경을 썼었다. 최대한 대사들과 어떤 행위들, 몸짓들이 촘촘하게 들어가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배우 분들이 채워주신 부분이 있다. 몸짓이나 애드리브로 채워주셨고 그런 부분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
특히 원테이크 촬영은 제작진에게도 배우들에게도 부담이었다. 전 감독은 "원작 팬들이 주요하게 봤던 부분인 것 같다. 사실은 저도 원작의 이름을 가져가고 했을 때 원테이크 형식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는 것이 사실은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지속되며 긴 얘기에 들었을 때 이런 것들을 가져갔을 때 관객들이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머릿속에 깊게 꽂혀 있었다"며 원작과 같은 촬영 기법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카메라 워킹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이런 부분들이 가장 신경이 쓰였고 어려웠던 부분이다. 콘티를 디테일하게 다 짜놨었다. 어떻게 무빙을 가고 인물을 감으며 돌지, 인물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애기를 많이 해놓고 그런 부분은 풀어갔다. 스태프들이 화면에 등장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어려웠다. 실제로 컷이 많지 않다. 거의 제가 세어봤을 때 다 해서 60컷 내외다. 그런데 그 긴 호흡들을 배우들이 가져가는 부분들이 사실 제가 어려웠다기 보다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니터 뒤에서 너무 재미있게 보는 게 죄송할 정도로 배우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몸값'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중요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원테이크로 작품을 만들어내야 했지만, 말을 더듬는 실수를 그대로 살리거나 애드리브를 넣는 과감함도 돋보였다. 특히나 전 감독은 큰 공을 진선규로 돌렸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왔던 그였기에 원테이크 촬영에도 도움을 줬다는 것. 전 감독은 "진선규 배우는 몸짓이나 행위로 애드리브를 채워주셨는데 연기를 끌어나가는 흐름도 만들어주셨다. 극렬이와 싸우는 장면 중 복싱선수인 척 하는 부분에서 '깔깔' 웃었다. 또 패닉룸에서 양아남이 비만남을 찔러 죽일 때 뒤에서 입을 가리며 놀라는 부분도 자칫하면 우스워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웃기지?'하면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고 했다. 진선규 배우님이 잘 어울린다며 만드셨던 '우리 같은 인간들 어디서 죽어도 다 개죽음이야'라고 했던 애드리브도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했다.


사진=티빙 제공
'몸값'은 국내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세계로도 공개된다. 공개되기 전에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콘텐츠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훨씬 더 큰 호평을 받아낼 수 있던 것. 전 감독은 "이 작품이 어쩔 수 없이 호불호가 대단히 갈릴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고, 관심을 상당히 많이 가져주는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호불호 반응들도 많이 찾아보는데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해외 시청자들도 연출을 하며 나름대로 심었던 메타포들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즌2 역시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이미 가벼운 논의까지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전 감독은 "시즌2 같은 경우는 확정이 된 부분은 없지만 열려있다.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저도 힘을 보태서 뭔가를 할 생각이 있다. 시즌2를 아무래도 생각을 아예 안 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생각을 아예 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논의를 가볍게 해나가는 중이라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주영이가 들고 나온 모르핀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을지 싶은 생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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