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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김신록 "인생 절반을 연기? 항상 진행형…다양한 모습 보여주고파"(청룡시리즈어워즈)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12:17 | 최종수정 2022-10-10 09:05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스포츠조선 정빛 문지연 기자] 연기 인생 18년. 배우 김신록(41)의 '관록'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한 김신록은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2020년 드라마 '방법'을 시작으로 대중 매체에서도 열연 중이다. 연극 신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대중 매체에서는 분명 낯선 이름이었다. 그러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섰던 무대, 그 무대에서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대중 매체 연기를 시작한 지 고작 2년이지만,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그야말로 휩쓸고 있는 것. 지난 7월 열린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수상도 역시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으로 여우조연상 주인공이 됐다.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그로부터 한 달여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난 김신록이 그날의 기쁨을 떠올렸다. 그는 트로피를 두고 각축전을 벌인 여우조연상 후보들을 언급하며 영광스럽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조연상 후보에 이정은 선배님, 배해선 선배님, 김주령 선배님, 금새록 배우님, 저 이렇게 다섯 명이 호명됐는데 그분들과 함께 호명됐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말을 꼭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깜박했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도 화제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대상으로 열리는 첫 시상식인 만큼, 김신록 또한 미디어 시장 흐름에 함께 한다는 것에 반가움을 표한 것. 당시 "새로운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작업을 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밝혔던 김신록은 재차 "이번 시상식 자체가 선도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걸 함께 다뤄주고 평가해주고 칭찬해줄 만한 플랫폼은 없었다. 그 첫 회에 상을 받았다는 것이 저에게 의미가 있다. 같은 흐름 안에서 도전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는 격려 같았다"며 흐뭇해했다.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그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지옥'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신록은 '지옥'에서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박정자 역할이었다. 인물의 피로, 불안, 공포를 차근차근 표현하며 '지옥' 초반 서사를 이끈 '미친 존재감'이라는 호평을 들은 바다. 얼굴 근육 하나하나까지 연기해, 소름과 충격을 선사했다는 기분 좋은 평가가 상당했다.

그런 만큼 김신록에게 '지옥'은 '천국'이었다. "2020년에 대중 매체를 처음으로 제대로 진입했는데, 그해에 '지옥'을 찍었다. 그러고 2021년에 공개되고, 2022년에 열매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겐 대중 매체 활동 시작과 지금까지를 쭉 함께해온 작품이다. 고맙고 수호신 같다(웃음)."

대중 매체 연기 시작과 동시에 업계의 러브콜도 상당하다. 드라마 데뷔작 '방법'과 트로피를 안겨준 '지옥'을 비롯해, 드라마 '괴물', '너는 나의 봄', '술꾼도시여자들', '어느 날', '모범가족',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 무섭게 작품 개수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재벌집 막내아들', '무빙', '스위트홈2' 등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지옥'까지 시즌2 론칭을 확정한 상황이다.


업계에서 김신록을 사랑하는 이유, 대중은 그 답을 이미 아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본인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신록은 이렇게 생각했다. "감독님들과 미팅을 가지거나, 캐스팅 섭외로 처음 자리를 가질 때 이런 말씀을 공통적으로 하신다. 남자 배우와 대등하게 힘겨루기할 수 있는 배우를 원하신다고. 저는 힘겨루기는 하지 않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차기작들도 다 각각 작품의 세계관이 뚜렷하고 장르적인데, 장르에 맞는 옷을 입고 연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관이나 장르 안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으면 고마울 것 같다."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연극 무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공연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1인극으로, 김신록이 10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혼자 책임지며 여러 배역을 소화한 극이다. 체력적 소모가 커서 힘에 부딪힐 만도 하지만, 김신록에게 연극은 이제 '당연한 일'이다.

"24살에 연극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연극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갑자기 그만두는 것이 저에게 더 이상한 일이다. 지금 해오던 일을 계속해오는 것이고, 여건이 되는 한 조율을 통해 1년에 한 작품이라도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는 만큼, 그의 연기 몰입도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김신록은 오히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고 행운이란다. "(역할이) 다른 것들이 너무 재밌는 것 같다. 알고 있는 것을 계속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도전하는 게 재밌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 스스로에게도 흥미로운 일이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흥미로울 것 같다.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 그리고 특히 보시는 분들이 '매번 다르네' 평해주는 것도 배우에게 큰 행운인 것 같다. 이런 열정 원천은 일단 제가 알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알게 되면 그다음 미지가 궁금하고, 그다음이 알게 되면 또 그다음 미지가 궁금해진다."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김신록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있다. 김신록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지금의 김신록은 연극에서 다져온 연기 내공과 꾸준히 연기에 대한 연구를 해온 자신의 노력, 그 결과물이다. 그러나 김신록은 해왔던 것을 돌아보기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안방극장, 스트리밍 서비스, 연극 등 다채로운 통로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김신록의 현재와 앞으로에 더더욱 기대가 모인다. "인생 절반을 연기했다는 생각은 사실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저는 항상 진행형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기를 돌아본다는 질문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아직 돌아볼 때는 안 됐다. 진행형의 마음으로 지금을 잘 살고 싶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After청룡' 인터뷰는 네이버나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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