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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수리남' 박해수 "황정민 선배와 대면 연기, 손이 떨릴 정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9-20 14:02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해수(41)가 황정민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박해수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윤종빈 권성휘 극본, 윤종빈 연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해수는 도미니카에서의 촬영을 회상하며 "공항에 도착하는데 호텔에 있는 직원들이 너 사인받으려 기다렸다더라. 덕분에 서비스 좀 더 받았던 것 같다. 그래봐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라서 열 몇 분 정도였다. 그런데 거기서는 연석이의 인기가 엄청 많았다. 유연석 배우가 훨씬 더 서비스를 받았다. 연석 배우는 짧게 있고 저는 길게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징어 게임'의 반응이 온다는 것도 신기한데 기다리면서 손을 흔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저는 도미니카에 한 달, 선배님들은 두 달이었는데 저도 브라질 쪽에 있는 인물이라 피부가 타야겠다 생각해서 태닝을 열심히 했는데 갔는데 현지 스태프와 배우나 다 아메리카노더라. 정말 많이 탔다. 도미니카에서는 음식들이 워낙 입맛에 안 맞아서 황정민 선배님은 힘들어하셨는데, 도미니카에서 힘든 촬영도 있었는데, 조우진 선배님이 방으로 초대해서 아내분이 한식을 오이무침, 가지무침, 이런 거랑 된장국을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제일 먹고 싶었던 3주차에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윤종빈 감독과의 호흡도 좋았다. 윤종빈 감독은 특히 박해수를 '고전적 미남형'이라며 배우 말론 브란도에 비유하기도. 박해수는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 현장에서 디렉션을 주실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이 작품을 할 때에는 하시더라. 선수는 힘을 좀 ?馨 해야한다고 해서 크게 디렉션도 없이 '해수야'하면서 오셔서 '한번 더 찍는데 이렇게 해볼까? 어떻게 붙을지 모르니까 이렇게 표현해보자'하셨다. 편하게 해주셨다. 연기적인 것보다 현장에서의 흐름이 너무 부드럽게 촬영이 되니까. '범죄와의 전쟁'이나 '군도'를 보며 얼마나 치열하게 했을까 했는데 이렇게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에 놀랐다. 현장이 완벽히 준비가 돼 있으니. 현장에서 묻어있으면 되는 캐릭터다 보니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항상 끝나면 같이 밥 먹고, 그대로 옮겨서 숙소에 가서 한 잔 하고 그대로 촬영장에 갔다. 윤종빈 감독님이 워낙 유머가 많으셨다. 윤종빈 감독님, 하정우 선배님, 황정민 선배님과 촬영이 끝나면 큰 이슈가 없어도 오랫동안 식사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도미니카라서 더더욱 그랬겠지만, 어디 딱히 갈 데도 없고 숙소에서 술 먹고 얘기 나누는 것도 너무 편했다. 윤종빈 감독님이 그분들을 잘 케어하시는 것 같다. 배우들의 상태. 현장에서 배우들이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PD님들과 얘기를 많이 해서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더라. 신 들어가기 전에 상태를 잘 만들어줬다.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도 배우들은 시원하게. 안전한 곳에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하정우와의 호흡에 대해 "저는 원래 엄청 팬이었는데 장난기가 많으신 분인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옆에서 당하다 보니까, 너무 당해서. 샤워하는데 엉덩이 꼬집고, 나도 같이 꼬집었다. 형님이 진지하게 웃긴 유머를 많이 쓰신다. 제가 잘 받아치나보다. 그러다 보니 피식 피식 잘 웃으며 촬영했다. 여러 애드리브가 나온 것도 그랬다. 교도소에서도 그러면서 탄생한 얘기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황정민과의 연기는 감탄 그 자체였다. 박해수는 "제가 말씀드리기 뭐할 정도로 정말 배우신 것 같다. 존재 자체가. 현장에서도 마찬가지고, 항상 대사를 남의 대사도 다 자기가 녹음을 해서 귀에 꽂고 현장에 계신다. 들어가기 전까지도 연습을 계속 하시고, 대본도 필사하셔서 계속 준비하시고, 그런 것들이 정말 끊임없이 연구하시고 성장하시는 선배님이시구나.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워낙 공연 때도 뵀고, '리처드3세'나 '오이디푸스'를 할 때. 저는 대본과 에너지를 계속 무대에서 내보낸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데, 선배님은 에너지를 쓰면서 또 재생시키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무대에서 황정민 선배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말할 수 없는 파워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황정민과의 만남에서는 실제로 손이 떨리기까지. 박해수는 "실제로 손이 떨렸다. 담배가 떨리더라. 처음에. 솔직히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그 신이 나온 것 같다. 배우 자체도 극복하려 노력했고, 최창호도 그걸 극복하려 노력한 에너지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더 강한 에너지로 저도 선배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어느 순간에 약간 눈 색이 살짝 변하신다. 그러면 소름이 싹 돋는다.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그 신들이 조금 더 극복하려는 에너지들이 생기며 긴장감이 살았던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또 "물론 연기에 대해서는 저 나름대로 저 또한 제가 가진 에너지를 사랑하고, 작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분명 하정우 선배, 황정민 선배, 조우진 선배나 연석이도 가지고 있는 에너지들이 잘 어우러질까가 걱정이었다. 제가 잘 묻어날지도 맞는데, 에너지에서 밀리고 그런 건 배우로서 두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잘 표현이 돼서 최창호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보여질 수 있을지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근데 하정우, 황정민 선배가 선수인 것은 자기 에너지를 잡아먹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공유하면서 평행하게 만들어준다. '선수', '배우'들은 자기 에너지로 누군가를 무너트리지 않고 잘 공유하는 느낌이 들었다. 황정민 선배님이 실제 그랬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공개된 뒤 전세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 중인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박해수는 수년간 추적해온 '전요환'(황정민)을 잡기 위해 마지막 강수를 띄운 국정원 미주지부 남미 팀장 '최창호' 역으로 분했다. 검거를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도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신분을 위장해 '강인구'의 사업 파트너로서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박해수는 첫 단독 주연작 '양자물리학'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의 배우 탄생을 알렸다. 또 '오징어 게임'의 주역으로서 세계에서의 인기를 휩쓸었고, 지난 13일(한국시간) 진행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박해수는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시리즈를 포함해 영화 '야차' 등으로 6작품째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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