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극동' 김강우X유재명X곽동연, 목소리로 전할 첩보 스릴러..."실사 영화보다 압도적인 몰입감"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12:22 | 최종수정 2022-09-01 12:22


곽동연, 곽경택 감독, 김강우, 유재명(왼쪽부터). 사진 제공=(주)잉크스팟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극동'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이 오디오 무비를 통해 실사 영화보다 깊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무비 '극동'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과 곽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극동'은 세계 평화를 위협할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벌이는 일촉즉발 첩보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 등이 출연하고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곽 감독은 "처음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탈북한 지 십수 년 돼가는 북한의 호위사령부 고위직 출신 탈북자였다"며 "이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북한의 호위사령부 내에 전설적인 인물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내려오는 3년 동안 왕은 하나고 나머지를 돌봐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사람이 유학을 보내주고, 주식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이 천문학적 숫자라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걸 듣고 재밌어서 글로 직접 쓰게 됐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사진 제공=(주)잉크스팟
곽 감독은 기존 영화가 아닌 오디오 무비라는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아무리 오디오 무비여도 딱 목소리를 들었을 때 비주얼까지 연상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역할과 이미지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눈여겨봤다. 실내 스튜디오 안에서 영화적인 부분을 뽑아내려다 보니 힘들어도 도전적인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업물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곽 감독은 "믹싱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의 파일을 부산 가는 차 안에서 들어봤는데 감정이 벅차올랐다"며 "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들어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주)잉크스팟
김강우는 국정원 소속 러시아 주재 영사 안태준 역을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세수만 하고 편안하게 첫 녹음 현장에 갔는데 작업이 끝나자마자 진이 빠져서 네 발로 기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영화 촬영보다 더 몰입했다는 김강우는 "처음에는 목소리만 나온다고 해서 쉽게 생각을 했었는데 호흡, 톤 등 여러 디테일을 살려야 하다 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녹음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함께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하게 돼 좋았다. 유재명은 역할을 만들어내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고 곽동연은 '전생에 탈북자였나' 의심이 될 정도로 연기력이 출중했다"고 평했다.


사진 제공=(주)잉크스팟
천문학인 돈과 함께 사라진 이수영 역을 맡은 유재명은 "오디오 무비여서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었다"며 "실사 영화는 3-6개월 정도 로케 촬영을 해야 하는데, 오디오 무비는 대사만 잘 숙지하면 스튜디오에서 편하게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제 목소리에 집중했던 적이 처음이었는데, 어색하기도 하고 부정확한 발음이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실제 연기를 하는 듯한 호흡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힘들었던 과정도 있었지만, 배우들끼리의 동병상련 마음이 있었기에 서로 의지하면서 녹음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제공=(주)잉크스팟
곽동연은 블라디스톡으로 투입된 북한 해커 그룹 리더 강영식으로 변신했다. 극 중 북한 사투리를 구사했던 곽동연은 "강영식의 카리스마와 포스가 작품 안에서 필수적으로 보여져야 했다. 두 선배님들과 대립할 때마다 긴장감이 죽지 않으려면 강한 기운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세심하게 디렉션을 주셨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과 색채가 잘 전해져서 믿고 밀고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첫 리딩 자리에서 선배님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레였다 장소나 캐릭터적인 면에서 힌트가 없었음에도 선배님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많은 상상을 하게 되더라. 저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극동'은 충무로의 거장과 연기파 배우, 오디오라는 형식이 만들어낼 새로운 조합에 기대가 높아진다. 곽동연은 "많은 분들에 오디오 무비 콘텐츠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만큼, 매력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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