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동백꽃→빅마우스', 인기드라마 비법? 극중 추리가 재미 쏠쏠…정체를 찾아라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8-31 12:37 | 최종수정 2022-09-01 07:22


'동백꽃 필 무렵', '펜트하우스' 시즌1, '빅마우스', '갯마을 차차차'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KBS2, SBS, MBC, tvN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분명 추리물은 아니다. 그런데 극 속에 녹아 있는 추리 소재가 재미를 배가시키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안방극장에서는 특정 인물 정체를 찾는 전개가 히트하고 있다.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 찾기, 2020년 '펜트하우스' 시즌1의 민설아 살인범 찾기, 2021년 '갯마을 차차차'의 로또 1등 찾기. 이어 올해는 '빅마우스'의 빅마우스 찾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중이다.

'동백꽃 필 무렵' 주요 내용은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의 러브라인과 옹산 사람들의 휴먼스토리다. 여기에 옹산의 미스터리 살인범 까불이라는 스릴러를 넣어, 극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평이 상당하다. 방영 당시에도 까불이에 대한 단서를 근거로, 시청자들이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며 추리력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마지막화 시청률 23.8%(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그해 KBS연기대상 12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펜트하우스' 시즌1은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비판도 있었지만, 첫화 시청률 6.7%로 시작해 마지막화 28.8%까지 수직 상승하며, 꾸준히 치고 올라간 인기를 방증했다. 더불어 '민설아(조수민) 살인사건' 진범에 대한 안방극장의 궁금증도 치솟은 모양새였다. 민설아가 헤라팰리스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은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해 '떡밥'이 쏟아지면,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의심의 눈초리를 이어갔다.

'갯마을 차차차'는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바닷마을 공진 주민들의 사연과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홍반장(김선호)의 멜로를 그려, 훈훈한 가족극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이 가운데는 공진 3대 미스터리가 흥미를 더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화정(이봉련)과 영국(인교진)의 이혼사유, 홍반장의 과거 행방, 14억 로또 1등 당첨자에 대한 진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에 미스터리가 모두 풀린 마지막화 시청률이 12.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최근 가장 관심사는 '빅마우스' 찾기다. 희대의 사기꾼인 진짜 빅마우스가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통하는 것.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빅마우스로 누명 쓴 만큼, 사건의 진실과 빅마우스 정체에 집중되고 있다. 서재용 교수 논문이 주요 키로, 빅마우스를 잡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상상력이 풀가동되는 분위기다. 반응 또한 뜨겁다. 6.2%로 시작한 '빅마우스'는 최고 시청률 11.5%까지 올라, 좋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이러한 인기 드라마의 공통점이 뜻밖의 추리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극의 전체적인 장르를 추리물로 구성하진 않지만, 의문스러운 장치를 곳곳에 숨겨 극의 긴장감을 더더욱 팽배하게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러한 전개는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청 호흡이 짧은 요즘 시청자들이 더 선호한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빅마우스'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최문석 드라마 사업 본부장은 스포츠조선에 "추리물이라는 분야는 사람들이 꾸준히 좋아한 분야다. 활자, 영화 등 추리하는 영역은 늘 인기가 높았다. 문제는 그 영역에 대한 인기보다 얼마나 잘 만드냐다. 추리를 하는데,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쉬우면 관심이 별로 안 가게 된다. 촘촘하게 짜이고, 그게 다 해결됐을 때도 개연성 확보가 되는 등 그런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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