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이래 실패 없는 꽃길을 걷고 있는 배우 김태리(32). '흥행 불패' 아이콘인 김태리가 자신만의 파워 당당함을 가득 담아 자신 있게 '외계+인'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이후 '1987'(17, 장준환 감독)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 '승리호'(20, 조성희 감독),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연이어 흥행을 터트리며 '대세'로 떠오른 김태리가 '외계+인'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태리는 천둥 쏘는 처자라 불리며 그 누구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인물 이안으로 변신, 유려한 완급 조절로 신비로운 분위기 이면에 자리 잡은 캐릭터의 강인함과 당당함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스펙터클한 매력을 발산했다.
|
|
그는 "영화를 보기 전 관계자들이 '2부가 더 재미있어'라는 말을 했는데 당시에는 '왜지? 1부가 더 재미있지 않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1부를 보고 알게 됐다. 1부가 설명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1부를 끝내고 소용돌이로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봐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기 위한 에피타이저, 히팅의 시간이 필요해 불가피한 호불호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
'아가씨' '1987'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데뷔 이래 실패 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리. '흥행 보증 스타'다운 마음가짐도 다부졌다. 김태리는 "사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언젠가는 고꾸라질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고꾸라질 때 심하게 넘어지지 않도록 마음 관리를 하고 있다. 뭔가 성공할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지?' 생각한다. 내 작품이 성공한 것은 모두 우주의 기운이 갖춰진 운인 것 같다. 언젠가는 잘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는 큰 부담감은 없다. 다만 매니지먼트는 걱정이 많다. 앞으로의 길(차기작)을 오래 고민하는 편이고 그 고민 덕에 그나마 운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성공 때문에 '외계+인'을 얻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내 이름의 무게, 나의 사회적 위치를 스스로 굉장히 낮게 봤다. 최동훈 감독의 출연 제안에도 '너무 신기하다'라고 느꼈다. 지금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 것 같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예전보다 150배 더 당당하게 있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스스로 구린 부분도 있었고 당당한 척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짜 당당한 상태다. 이 순간을 열심히 누리고 즐기고 있다"고 고백했다.
|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m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