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박해일 "착실하고 탄탄하게 준비한 박찬욱 감독 덕분, 연기 수월했다"('헤어질 결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6-23 11:10 | 최종수정 2022-06-23 14: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일(45)이 "착실하고 탄탄하게 준비한 박찬욱 감독 덕분에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해일은 극 중 예의 바르고 청결한 형사 해준 역을 연기했다.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에 대해 "사석과 촬영 현장에서의 모습이 크게 다를 게 없더라. 개인적으로 조금 더 예민한 배우의 입장에서는 사석과 현장에서의 간극이 크지 않아서 일을 할 때 부담이 적었던 편에 속했다"고 곱씹었다.

특히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의 몇몇 모습에서 해준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이 순간순간 정말 해준스러웠다. 극 중에 해준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예를 들어 백팩을 메고 텀블러를 든 채 촬영 장에 나타나는 박찬욱 감독의 모습이 해준과 비슷했다. 스스로는 함께 작품하는 감독의 여러 면을 관찰하는 배우에 속한다. 그분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해준에게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싱크로율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해준에게 쓴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활용해서 표현했을 때 관객이 낯설게 보이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반영하려고 했다. 박찬욱 감독과 대화, 뉘앙스, 손짓들. 정갈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잡아갔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를 보면 알겠지만 스타일의 개성이 있지 않나? 그걸 드라마에 녹여내려는 것도 분명하다. 작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박찬욱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시나리오를 서로 알아가면서 차곡차곡 준비를 해 나갔다. 박찬욱 감독은 정말 착실하고 탄탄하게 준비를 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탄탄하게 준비를 할 수록 촬영할 때는 배우가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 박해일이 출연했고 '아가씨' '스토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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