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사이더' 강하늘이 벼랑으로 내몰렸다.
돌출 행동이 불러온 여파는 컸다. 그날 밤, 김요한이 잠에 든 사이 쳐들어온 앞전들은 무자비하게 그를 구타했다. 성주 교도소의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에 적개심을 품은 이는 노승환뿐만이 아니었던 것. 장선오마저 난데 없이 자리를 비워버리자 김요한의 편도 더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다음날 노승환은 장선오가 부탁했다며 태연히 잉어즙까지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함정이었다. 액체를 마신 김요한은 끓는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의무실에서 눈을 떴다. 이번에도 역시 담담하게 김요한의 곁을 지키고 있던 노승환은 "안 죽여. 여기선. 지금은"이라고 말한 데 이어 "그냥 너 있던 데로 돌아가"라며 스산한 경고를 남겼다.
하지만 김요한은 멈추지 않았다. 오수연(이유영 분)이 찾아온 목진형의 시체 유기 동영상을 본 김요한은 목진형에게 연락했고, '이태광 동영상'을 찾았다고 미끼를 던졌다. 목진형과의 면회 당일, 옷소매에 메스를 감춘 채 머릿속으로 목진형을 처단하는 그림까지 생생히 떠올렸던 김요한. 그러나 상상은 상상일 뿐이었다. 겨우 이성을 붙잡은 그는 목진형에게 진실을 물었다. 목진형은 3개월 전에 누군가 자신에게 GPS 주소가 적힌 문자를 보냈고, 그곳에는 이미 죽은 신달수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 동영상 찍은 놈이 누군지 몰라도, 지금 너하고 나하고 이간질 시키고 있는 거야. 나 아직 우리 계획, 너, 둘 중 하나도 포기 안 했어"라며 김요한을 꾸짖었다. 신뢰는 깨진 뒤였지만 김요한은 남은 진실을 알아낼 때까지 목진형 옆에서 탈을 쓰고 연기하기로 다짐했다. 이에 눈물로 사과하는 그의 모습은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을 알렸다.
사실 김요한이 메스와 녹음기를 가지러 의무실에 들렀을 때, 그 자리에는 이미 노승환이 있었다. 그때 이미 "네가 칼이 필요하다는 건 단순한 복수의 길을 살고 있는 거겠지. 그런데 이 녹음기를 가지러 온 거라면 말이야, 지금 만날 사람의 자백을 따려고 한다는 건데. 왜?"라고 물으며 김요한을 한 차례 시험했던 노승환. 김요한이 목적을 가지고 잠입한 자라는 노승환의 확신과는 달리, 녹음기에는 무엇도 녹취된 것이 없었다. 당황도 잠시, 노승환은 "저 놈 하나 때문에 우리 모두의 생계가 위협받는 거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항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김요한의 태도와 잦은 VIP와의 면회까지 지적했다. 반박할 구석을 찾지 못한 장선오는 김요한에게 다가와 "하고 싶은 일은 했어?"라고 물었다. 그 너머에는 노승환의 비자금 장부를 찾았는지에 대한 확인이 담겨 있었지만, 김요한은 어떤 대답도 내놓을 수 없었다. 결국 장선오는 씁쓸한 미소로 "너무 원망은 마"라며 그의 처벌을 묵시적으로 승낙했다. 뒤이어 과거 장선오의 적들이 당했던 것처럼 차량 정비소에 참담한 몰골로 남겨진 김요한의 모습은 막다른 곳에 다다른 그의 모습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조금씩 베일을 벗었다. 집 한 켠에 놓인 가족 사진 속, '이연수'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오수연의 모습은 윤병욱(허성태 분)이 20년 전 죽였다던 그의 과거를 궁금케 했다. 장선오와 양준 사이의 기묘한 악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태광(한성수 분)과의 면회를 빌미 삼아 성주 교도소를 찾은 양준. 그는 장선오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혐오감을 드러냈다. 물론 장선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향한 살기와 증오로 가득한 이들의 모습은 범상치 않은 전사를 궁금케했다.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 6회는 2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