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경 "12년째 뇌경색 투병 중인 母...골든타임 놓쳐 가족 못 알아보기도" ('진격의 할매')[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22:1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안혜경이 뇌경색 투병 중인 어머니와 곁에서 간호하는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안혜경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안혜경은 "엄마를 케어하느라 본인이 뒷전인 아빠가 걱정이 된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를 들은 김영옥은 엄마가 어디가 아프신지 물었고, 안혜경은 "엄마가 1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현재 뇌의 3분의 2 정도가 막히고, 오른쪽 편마비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호전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안혜경은 "엄마가 아프기 며칠 전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근데 시골에 있으니까 단순히 일사병인 줄 알았던 거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 엄마와 연락이 안 됐다. 부엌에서 쓰러진 걸 발견 못한 거다"라며 "늦게 발견하기도 했고, 휴가철이라 119 오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또 시골이라 큰 병원으로 옮기는데도 시간이 걸려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뇌경색 후유증 때문에 안혜경 어머니는 지능에도 문제가 생기고,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생겼다고. 안혜경은 "처음에 가족 모두를 엄마가 못 알아봤다. 갑자기 엄마가 우리를 기억 못하는 게 당황스러웠다. 아빠가 엄마와 주고받은 연애편지나 물건 같은 걸 보여주면 기억할까 봐 꺼내와서 보여주기도 했다. 노력 많이 하셨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어머니의 기억을 돌아오게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게 가족사진이었다는 안혜경은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엄마 딸이 누구냐'고 하면 엄마가 손으로 가리키고 그랬다. 알아본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엄마가 말을 아예 못 하다가 1년 정도 지난 후에 언어 치료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엄마 잔소리가 너무 싫었다. 1분 통화도 길었는데 이제는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그립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박정수는 "아픈 후에야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걸 깨닫듯이 이제야 엄마의 사랑을 느끼는 거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투병을 시작했을 때부터 거의 3년간 병원에서 매일 직장으로 출퇴근할 만큼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했다는 안혜경의 아버지. 안혜경은 "병원이 지방에 있어서 언니와 내가 매일 갈 수 없었다. 그러니까 아빠가 병원에서 매일 출퇴근했다. 간병인을 밤에 집에 보내고 아빠가 간호했다. 늘 병원 간이 침대에서 주무셨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버지는 퇴직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아내 돌보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안혜경은 "부부니까 아빠가 엄마를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10년이 넘다 보니까 아빠 건강, 마음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안혜경은 아버지가 몇 년 전에 추락사고를 당해 허리, 골반뼈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 더욱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옥은 "그렇게 절망적으로 생각하지는 마라.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을 거다. 사랑하는 아내를 케어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며 "거기다 자격증까지 딸 정도인 건 본인 의지가 남다른 거다. 너무 걱정하지만 말고, 아버지와 의사소통을 많이 하면서 얘기 많이 들어드리려고 노력해봐라"라고 조언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