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아시아인 차별vs예능적 재미"…'뜻밖의 여정' 제이미 리 커티스, 이서진 인종차별 논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31 07:27 | 최종수정 2022-05-31 07: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배우 이서진의 향한 인종차별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중의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예능 '뜻밖의 여정'에서는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 윤여정과 그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이서진의 뜻밖의 동행이 그려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해 열린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지난해 수상자 자격으로 시상에 가담, 이 과정을 나영석 PD와 이서진이 매니저로 변신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이서진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네티즌의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기 때문.

윤여정이 외신과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인터뷰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이서진은 할리우드 스타 제이미 리 커티스의 가방을 들고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것. 제이미 리 커티스는 1970년부터 80년대 개봉한 '할로윈' 시리즈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미국 출신 명배우다. 미국의 '호러 영화의 아이콘'으로 등극, 오랫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배우다.

시상식에 함께한 윤여정의 통역사 이인아는 이서진을 향해 "누구 가방을 들고 있느냐?"며 질문했고 이서진은 "제이미 리 커티스 가방이다. 나보고 백을 잠시 들고 있어달라고 하더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맡긴 건지"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동료 배우와 레드카펫 계단에 앉아 사진 촬영을 진행했고 이후 포토타임이 끝나자 이서진을 향해 다가와 입모양으로 'Thank you(고마워)'라고 인사를 건넨 후 자리를 떴다.

'뜻밖의 여정' 제작진은 '국민 짐꾼' 이미지를 활용, 제이미 리 커티스의 가방을 든 이서진을 향해 '국제 짐꾼'이라는 자막을 달며 예능적 재미로 표현했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인종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이서진을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스태프로 오해, 무례한 행동을 취했다는 것. 특히 일부 시청자는 "미국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지인에게 가방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다" "턱시도를 완벽히 차려입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이서진을 스태프로 착각한 건 말도 안된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당시 상황에 대한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많은 인파에 제이미 리 커티스 역시 정신이 없어 무의식에 벌인 행동일 것" "예능적 상황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등의 논란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꺼내는 시청자도 있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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