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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연기 슬럼프→코미디 강박"…'범죄도시2' 최귀화, 우여곡절 끝에 얻은 값진 귀화(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16 12:35 | 최종수정 2022-05-16 14:0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섬뜩한 악역부터 배꼽 잡는 코미디 연기까지. 맡은 역할마다 일당백 활약을 이어가는 충무로 신 스틸러 최귀화(44)가 좀 더 진화한 캐릭터로 5년 만에 컴백했다.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금천서 강력반 1팀 반장 전일만 역을 연기한 최귀화가 16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편에 이어 '범죄도시2'를 출연한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7년 추석,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 한국 범죄 액션 장르의 신드롬을 일으킨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 '범죄도시2'.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 작전 이후 4년이 지난 이야기를 다룬 '범죄도시2'는 국내에 이어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서하며 시리즈의 진화를 예고했다.

특히 바람 잘 날 없는 금천서 강력반 1팀 반장으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인 전일만 최귀화의 활약 역시 한층 풍성해져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엔 마석도와 함께 도주한 용의자 인도를 위해 베트남으로 파견을 떠나지만 이곳에서 심상치 않은 범죄를 포착, 마석도와 함께 글로벌한 범죄 소탕 작전에 뛰어드는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5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최귀화는 "너무 감개무량하다. '범죄도시2' 촬영은 특히 힘들었다. 촬영을 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뒤에 다시 찍고 또 그 과정에서 살을 쪘다가 빼기도 해야 했다. 어렵게 공개되었는데 반응이 좋아 너무 감사하다. 모든 게 하늘의 축복 같다"며 개봉 소회를 전했다.

후속편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전체적인 부담은 없었다. 단지 부담이 있었다는 것은 전편 '범죄도시' 이후 2년 뒤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 시간 동안 캐릭터를 잊어버렸다. 그 감을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상용 감독이 전편에서 내 분량의 클립만 가져와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전일만 캐릭터에 대한 감을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자체에 대한 부담 대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 코미디 연기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최귀화는 "마동석 형은 없었을 것 같지만 나는 강박이 있었다. 전일만 반장은 대놓고 웃겨달라는 시나리오였다. 막상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웃기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를 줄지 강박이 컸다. 매번 촬영 전 감독에게 아이디어를 검수 받았다. 굉장히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며 "물론 같은 연기를 후속편에서 또 해야 한다는 부분도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 작품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남모를 각오를 전했다.


최귀화에게 '범죄도시'는 특별함 그 자체였다. 그는 "사실 '범죄도시2'를 촬영하기 직전 전작에서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많이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영화가 아닌 새로운 환경인 드라마에 도전하다 보니 또 다르더라. 스태프가 배우와 소통하는 방식도 너무 다르고 작품 속 의견을 나누는 소통 방식도 달랐다. 그 과정에서 많이 주눅 들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범죄도시2'를 들어갔는데 역시 나는 영화를 해야 하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영화가 정말 잘 맞는 배우이고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 '범죄도시2'로 다시 멤버들과 제작진을 만났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최귀화는 "'범죄도시' 1편은 내게 친구를 얻은 듯한 작품이었다. 워낙 동료들과 관계도 너무 좋았고 마동석 형님도 정말 잘 챙겨줬다. 제작진들도 그랬고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계속 같이 가고 싶었다. 또 극장에서 '범죄도시'를 수 없이 봤다. TV로 방영해주기 시작하면서 그걸 또 계속 봤다. 본 영화인데 계속 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범죄도시2'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였던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액션을 굉장히 잘한다. 액션 연기는 합이라는 게 있다. 손석구와 합을 맞추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첫 액션이라 정말 힘을 써서 무기를 휘두르더라. 최선을 다해 휘둘러서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최선을 다해 막았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1편의 장첸(윤계상)은 주어진 조건이 좋았다. 연변 사투리라는 무기가 있었고 장첸 주위에 서포트하는 배우들도 같이 다녀서 더 커 보이고 세 보였다.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악당들의 아우라와 포스가 정말 컸다. 다만 2편에서 강해상은 홀로 해야 했던 캐릭터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약한 부분이 있었고 많은 배우가 고민도 했다. 세고 강한 것보다 야비한 모습으로 부각을 시키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결과물을 봤을 때 연기를 정말 잘했더라. 현장에서는 저 정도로 잘했는지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까 진짜 잘했더라"고 감탄했다.


최귀화는 한동안 겪은 슬럼프도 털어놨다. 그는 "'범죄도시' 전 tvN 드라마 '미생'을 시작으로 영화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까지 쉼 없이 달렸다. 사실 감사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범죄도시'까지 잘 돼서 배우로서 약간 기고만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이후 작품을 열심히 안 했던 것은 아니다. 전에는 주어진 부분에 감사했다면 이후에는 주어진 부분에 더불어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한 욕심을 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욕심낸 작품에 결과물이 좋지 않아 딜레마를 겪기도 했다. 거기에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2년간 딜레마가 더 길어졌다. 혼자서 긴 시간 외딴섬에 가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배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 사실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런 시간이 부족한 최귀화에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5년 전, 그리고 후의 모습은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곱씹었다.


2편 이후 시리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최귀화는 "사실 '범죄도시' 1편을 참여하기 전 사석에서 마동석 형과 '범죄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날 마동석 형이 '범죄도시'라는 영화가 있는데 오디션을 보라고 제안을 줬다. 당시 마동석 형이 빅픽쳐를 이야기 해줬는데 본인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한국에 없었던 형사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할리우드 시리즈 '나쁜 녀석들'과 같은 버디물을 원했다. 그렇게 들은 적이 있는데 8편까지 시리즈화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3편에서는 전일만 반장을 못 만나는데 4편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답을 내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우정출연, 특별출연 식으로 반갑게 등장할 수도 있고 아직 정확하게 출연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시나리오를 받아보지 못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만약 다시 시리즈를 하게 된다면 액션 배우를 꿈꾸고 있어서 코미디 비중 보다는 액션에 더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범죄도시2'는 청불 액션 영화의 레전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조연출 출신 이상용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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