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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섬뜩한 악역부터 배꼽 잡는 코미디 연기까지. 맡은 역할마다 일당백 활약을 이어가는 충무로 신 스틸러 최귀화(44)가 좀 더 진화한 캐릭터로 5년 만에 컴백했다.
특히 바람 잘 날 없는 금천서 강력반 1팀 반장으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인 전일만 최귀화의 활약 역시 한층 풍성해져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엔 마석도와 함께 도주한 용의자 인도를 위해 베트남으로 파견을 떠나지만 이곳에서 심상치 않은 범죄를 포착, 마석도와 함께 글로벌한 범죄 소탕 작전에 뛰어드는 인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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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시리즈 자체에 대한 부담 대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 코미디 연기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최귀화는 "마동석 형은 없었을 것 같지만 나는 강박이 있었다. 전일만 반장은 대놓고 웃겨달라는 시나리오였다. 막상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웃기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를 줄지 강박이 컸다. 매번 촬영 전 감독에게 아이디어를 검수 받았다. 굉장히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며 "물론 같은 연기를 후속편에서 또 해야 한다는 부분도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 작품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남모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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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화는 "'범죄도시' 1편은 내게 친구를 얻은 듯한 작품이었다. 워낙 동료들과 관계도 너무 좋았고 마동석 형님도 정말 잘 챙겨줬다. 제작진들도 그랬고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계속 같이 가고 싶었다. 또 극장에서 '범죄도시'를 수 없이 봤다. TV로 방영해주기 시작하면서 그걸 또 계속 봤다. 본 영화인데 계속 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범죄도시2'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였던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액션을 굉장히 잘한다. 액션 연기는 합이라는 게 있다. 손석구와 합을 맞추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첫 액션이라 정말 힘을 써서 무기를 휘두르더라. 최선을 다해 휘둘러서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최선을 다해 막았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1편의 장첸(윤계상)은 주어진 조건이 좋았다. 연변 사투리라는 무기가 있었고 장첸 주위에 서포트하는 배우들도 같이 다녀서 더 커 보이고 세 보였다.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악당들의 아우라와 포스가 정말 컸다. 다만 2편에서 강해상은 홀로 해야 했던 캐릭터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약한 부분이 있었고 많은 배우가 고민도 했다. 세고 강한 것보다 야비한 모습으로 부각을 시키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결과물을 봤을 때 연기를 정말 잘했더라. 현장에서는 저 정도로 잘했는지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까 진짜 잘했더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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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욕심낸 작품에 결과물이 좋지 않아 딜레마를 겪기도 했다. 거기에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2년간 딜레마가 더 길어졌다. 혼자서 긴 시간 외딴섬에 가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배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 사실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런 시간이 부족한 최귀화에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5년 전, 그리고 후의 모습은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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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편에서는 전일만 반장을 못 만나는데 4편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답을 내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우정출연, 특별출연 식으로 반갑게 등장할 수도 있고 아직 정확하게 출연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시나리오를 받아보지 못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만약 다시 시리즈를 하게 된다면 액션 배우를 꿈꾸고 있어서 코미디 비중 보다는 액션에 더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범죄도시2'는 청불 액션 영화의 레전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조연출 출신 이상용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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