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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故 강수연 반려동물..이용녀 “제가 키울게요” (마이웨이)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05-16 09:53 | 최종수정 2022-05-16 09:54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이용녀가 고(故) 강수연(55)이 생전에 키운 반려동물을 대신 돌보기로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계 원조 '월드 스타' 자리까지 올랐던 고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전부터 자택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이날 오후 5시께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7일 오후 3시 사망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용녀는 과거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하는 방송에 강수연을 섭외했었다며 "내가 방송을 잘 모를 때였는데 부탁을 하니까 (수연이가) 출연한다고 했다. 당시에는 수연이에게 힘든 거라는 걸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 쪽 사람들을 알고 나니까 내가 힘든 부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인의 따뜻한 마음을 떠올렸다.

이어 "19년 동안 수연이와 함께 산 가족은 반려 동물이다. 수연이 가슴에 맺혀 있는 건 반려동물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들은)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쟤네는 세상의 전부를 잃은 거다"라며 "제가 데리고 갈 건데 문제는 우리 집에 애들이 있고 또 수연이처럼 온종일 대화를 해줄 수 없다는 거다. 내가 노력을 할게"라고 말했다. 이용녀는 연예계 대표 애견인이자, 현재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수십마리의 유기견 등을 보호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은 장례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곧 죽을 텐데. (영결식) 조사나 뭐가 됐든 간에 '수연이가 와서 읽어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게 거꾸로 됐다. 참 말이 안 된다"며 "나하고 바뀐 것 같다. 내가 죽어도 벌써 죽었어야 한다. 수연이는 더 많이 살다 갔어야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전 레슬링 선수 심권호도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 친구한테 부고 전화가 왔다. 장난하는 줄 알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고인과 마지막 통화 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평상시 만날 때 듣던 목소리하고 똑같았다. 아프다는 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방송에서 심권호는 강수연과 전화통화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심권호가 "몸 아픈 데는 없죠?"라고 물어보자 강수연은 "그럼그럼"이라고 답했다. "요즘 뭐하냐"는 질문에는 "요새 집에 꼼짝도 안 하고 있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렇게 살가운 누나였기에 심권호는 더 마음이 아팠다. 그는 "다음에 보기로 약속까지 했었다. 밥이든 술이든 먹자고 약속까지 했는데..."라며 "누나는 제가 더 어리니까 정말 동생처럼 되게 편안하게 대해줬다. 항상 좋은 말 해주고"라고 말했다.

한편 강수연은 1980년대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는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정이'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 작품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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