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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상황…신소율 "'아이 언제 낳냐' 말에 구토→이명까지" [종합] ('금쪽상담소')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5-13 22:5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신소율이 조심스럽게 꺼낸 고민에 오은영 박사가 정확하고 진실된 상담으로 답을 내렸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음악감독 박칼린과 배우 신소율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고객님은 데뷔 15년차, 신소율은 사전 인터뷰 직전에 대성통곡을 했다고. 신소율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누가 저한테 피해를 끼치는 일보다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일수록 말하기가 힘들다. 누군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걸 말할 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을 단어를 찾다가 말을 못하고 집에 오면 말을 못해서 아프다. 계속 생각이 난다"라고 했다.

또 예를 들어 "선배가 반려견을 키우다 말을 안들어서 머리를 때렸는데 그 뒤로 잘 못걷더라 라는 말을 하면서 웃으시더라. 그분은 학대인 줄 모르고 그랬겠지만 저는 몸이 떨리더라. 선배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 선배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울까봐 말을 참았다. 우연히 다시 선배를 만났는데 도망갔다. 불편해서. 다시 그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가 않았다"고 했다.





SNS를 통해 미투 운동 지지를 표현했던 신소율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은 말을 잘 할거라 생각했다는 말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말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게 바보 같이 느껴지더라"라고 했다.

신소율은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아이 언제 낳을 거야?'다. 제 나이가 38살이어서 나이가 좀 있다. 그래서 '나이가 있는데 빨리 낳아'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게 스트레스다. 아직 2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저는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생각한다. 여느 때처럼 그 말을 듣는데 대답이 안나오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대충 얼버무렸는데도 두근거림이 안멈췄다. 화장실에 가자마자 구토를 했다. 가볍게 얘기한 걸텐데 저는 너무 스트레스여서 이명까지 들렸다"라며 심각한 상태를 토로했다.

또 "나는 왜 이런 일들로 매번 불편할까? 싶었다"라고 고민했고 오은영 박사는 "저는 할 말을 못하고 집에 오면 몸이 아프다는데 이걸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모두 연결돼 있다"며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에서는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더 잔다는 신소율에 오은영 박사는 "신체화 증상이 있어서 그런다. 이런 분들은 평상 자기가 몸이 약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자주 다녀서 검사도 자주한다"라 했고 신소율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부교감신경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라며 공감했다.

통용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소율은 부드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부족하다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방식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도 했다.

신소율의 MMPI 결과는 타인의 언행에 쉽게 상처를 받고 타인의 비난이나 공격에 취향, 타임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신소율은 "상대에 대한 의심을 저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안울고 싶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저는 원래 밝은 성격이 아닌데 '응답하라 1997'을 하면서 밝고 에너지 있는 모습들을 사람들이 원하시더라. 그러다보니까 실제로 다른 사람 앞에서 밝은 척을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소율 씨는 습자지 같다. 상대가 주는 자극을 바로 흡수해버린다"라 했다.





어린 시절 교우관계도 어려웠다. 신소율은 친구들한테 미움 받지 않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친구가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있었다면서 자퇴를 결심했다고. 이어 "부모님은 바로 제 허락해주셨다. 경쟁을 하다보면 친구들하고 사이가 안좋아질 수도 있고 내신 성적도 검정고시가 더 나을 것 같다라 했더니 '나는 너 믿어'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과 너무 갈등이 많은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 들어주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라고 했다. 자퇴를 허락하기에 앞서 아이와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쉽지 않게 된다는 오은영 박사는 "중간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타임의 감정과 생각을 느껴보고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고도 분석했다.

신소율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이 부족했다 생각하니까 많이 후련하다"라면서 붉어진 눈으로 미소 지었다. 그는 한결 편안하다면서 "앞으로 더 솔직하게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끄덕였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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