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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선호가 '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또 다시 연극에 도전한다.
2022년 한국 초연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리 자극을 정교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해 청자가 있는 공간에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냄으로써 청자가 마치 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포함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만의 언어로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산이 내는 절대 고독의 언어 '공허(void)'가 극장을 감싸고, 스코틀랜드의 펍에서 영국 국립공원의 거대한 바위 벽으로 그리고 페루의 설산 한 가운데로 순식간에 관객을 이동시키는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역설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 예술이기에 가능한 생생한 전율과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연출은 현재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김동연이 맡았다. 인간을 향한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과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엄혹한 대자연에 맞선 한 인간의 뜨거운 생의 투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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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누나 '새라'역에는 연극 '렁스', '프라이드', '킬 미 나우'와 드라마 'VIP' 등에서 배우 특유의 진정성과 따뜻함으로 작품 속 캐릭터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인 배우 이진희와 연극 '분장실', '와이프', '프라이드'와 드라마 '비밀의 숲 2' 등을 통해 정확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 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손지윤이 참여해 생사의 경계에 선 '조'에게 삶의 투지를 일으킨다.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역에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알앤제이', '톡톡' '킬 미 나우' 등에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배우 오정택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등에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정교하게 펼쳐낸 배우 정환이 함께해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역에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 뮤지컬 '박열', '배니싱'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조훈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등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주목할 만한 배우로 떠오른 정지우가 출연, 넘치는 에너지로 조와 사이먼의 긴박한 원정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다시피했던 김선호는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출연키로 했던 작품에서 물러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생일을 맞아 SNS를 재개하고 팬카페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선호는 '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영화 '슬픈열대'에 앞서 먼저 복귀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터칭 더 보이드'를 먼저 선보인 이후 영화 '슬픈열대'의 공개를 앞둔다.
인간의 끈질긴 생존력의 경이를 오직 무대이기에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펼쳐 낼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7월 8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6월 2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연극열전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오픈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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