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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이 '뮤직 드라마'를 개척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OTT기 때문에 아무래도 채널의 작품을 했을 때는 찍으면서 반응이 오고, 반응에 따라 조금씩 캐릭터나 라인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고 작가님이 방송을 보고 다른 부분을 수정하기도 하고 피드백이 있었는데 OTT는 모든 것을 후반까지 다 만들어놓고 결과를 기다리잖나. 저는 촬영이 9월에 끝나서 마음 속에서는 '안나라수마나라'를 보낸지 오래인데 인터뷰를 하고 이런 것들이 딱 어떤 '실감', '떨림'이 전보다는 안 오는 것 같다. 저 역시 약간 저에게도 다른 변화가 찾아오고 있어서 '안나라수마나라'를 찍고 반응하고 있다면 할 얘기가 많을텐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하기도.
김성윤 감독은 또 "넷플릭스는 아무래도 190개국에 더빙도 해야 하기에 사전에 납품을 해야 하지 않나. 이 콘텐츠를, 그전엔 어느 정도 만들면 한국에서 반응이 예상이 가는 게 있다. 이 업계에 20년을 있었기에. 그런데 전세계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볼지는 저 역시 미지수고 떨리고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볼지'에 대한 퀘스천 마크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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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드라마'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음악드라마를 하려고 이 드라마를 한 게 아니라서, 판타지를 구현하는 장치로 쓴 거라서 극에 더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만약 음악드라마를 제대로 만들려고 했다면 더 많은 군무와 음악을 썼을 것 같다. 그런데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부르는 게 많고, 형식적으로 차용한 것이라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어떨지 궁금증은 있었다. 음악이 잘 뽑혔다고 생각했고, 제가 연출할 때 음악으로 가는 브릿지만 매끄럽게 넘어간다면 한 번쯤 해볼 시도가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감정에 대해 "두려웠다. 음악 신이 빈칸으로 돼있고 대본에서 환상적인 지문이 들어가면 스태프들이 '괜찮냐'고 했었다. 그분들도 모 아니면 도라고 얘기했고, 저는 속으로는 도 아니면 '빽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 메시지를 전달할 때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면 하는 거다"며 "저는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다. 음악 드라마를 또 할 수 있을까. 몰랐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무식했기에 용감했던 것 같다. 또 한다면 저에게는 안 맡기지 않을까"고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으로 섬세한 감성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극본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 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김성윤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민정 작가가 맡아 시너지를 선보였다.
'안나라수마나라'는 8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공개 다음 날이던 7일에는 7위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3계단 상승하며 글로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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