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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현장]"계급장 떼고 붙는다"…'퀸덤2' K팝 대표 걸그룹들의 전쟁(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3-30 12:20


'퀸덤2' 브레이브걸스 민영, 비비지 엄지, 우주소녀 엑시, 이달의 소녀 이브, 케플러 최유진, 효린(왼쪽부터). 사진 제공=엠넷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대표 K팝 걸그룹 '퀸'들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엠넷 '퀸덤2' 30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박찬욱CP, 이연규PD와 '퀸마스터' 태연, '퀸매니저' 이용진과 경연에 임하는 브레이브걸스, 비비지,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 효린이 참석했다.

'퀸덤2'는 한날한시에 새 싱글을 발매하는 K팝 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브레이브걸스 민영, 비비지 엄지, 우주소녀 엑시, 이달의 소녀 이브, 케플러 최유진, 효린이 경연에 참가한다. 음악 프로그램 1등 이력이 있는 K팝 대표 걸그룹들인 만큼, 이들의 치열한 컴백 전쟁에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노래 '롤린'으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급부상한 브레이브걸스는 이번 '퀸덤2'를 통해 역주행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저희가 작년에 감사하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롤린'이라는 곡들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데뷔한 이후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또 '롤린'밖에 없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퀸덤2'에서 본 경연 말고도 무대 밑에서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저희가 평소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도 보여주겠다"고도 말했다.

국민 걸그룹 여자친구에서 3인조로 성공적인 새 출발을 알린 베테랑 신인 걸그룹 비비지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비지 엄지는 "비비지라는 이름을 많은 분께 각인을 시키고 싶어서 나왔다.여자친구 활동할 때는 많은 색깔을 시도했었다. 비비지로는 모든 것이 새롭다. '퀸덤2'을 통해서 고품질의 옷을 입어보자는 생각이다. 비비지로 성장도 하고 각인도 시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비비지로 시작하고 나서 두 달 정도 됐다. '퀸덤2'을 하면서 많이 무대에 진심인 그룹이 되고 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퀸덤2' 브레이브걸스 민영, 비비지 엄지, 우주소녀 엑시(왼쪽부터). 사진 제공=엠넷
노래 '너에게 닿기를', '부탁해', '이루리' 등 히트곡을 보유한 명곡 장인 우주소녀는 예능, 연기 등 장르 불문 활약상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우주소녀 엑시는 "'퀸덤2'를 통해 한명 한명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결국에는 우주소녀 시너지를 더 크게 낼 것이라 생각한다. 못 보여드렸던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당찬 패기를 전했다. "목숨 걸었다"는 엑시는 "저희의 열정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것 같다.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다 찢어버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글로벌 K팝 팬들이 먼저 알아본 실력파 걸그룹 이달의 소녀도 '퀸덤2'에 출연한다. 이달의 소녀 이브는 "감사하게도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있고 팬분들이 많은 기록을 만들어주셨다. 국내에서는 인지도 낮아서 관심도가 높은 프로그램인 '퀸덤2'를 통해 국내 팬들 유입하게끔 하겠다. 대중분이 기억하시는 이달의 소녀 강렬하고 센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매력들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국내 인지도를 노린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브는 "찢어버리겠다"는 엑시의 말에 이어 "저희는 부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슈퍼 루키' 케플러는 신인의 패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플러 최유진은 "신인이라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실 텐데, 저희도 잘할 것이라는 보여주겠다"고 짧고 굵직하게 남겼다. 또 "모든 사람이 신나고 행복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뛰어난 보컬에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댄스 실력까지 두루 갖춘 걸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은 '올라운더솔로'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할 예정이다. 효린은 "좋은 기회를 주셨다. 이 기회를 통해 하루도 헛되게 보내지 않았던 노력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퀸덤2'을 통해 솔로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솔로 효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혼자 무대를 꾸민 것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이나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한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 마음이 부담감을 누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퀸덤2' 이달의 소녀 이브, 케플러 최유진, 효린(왼쪽부터). 사진 제공=엠넷
박 CP는 "음악방송 1위를 한 팀이 기준이 된다. 방송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핫한 팀을 뽑는 것은 동일하다 음악방송 1위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저희가 선택한 이유다"고 출연진 섭외에 대해 밝혔다.

MC는 명실상부 K팝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가요계 원톱 솔로 아티스트로 16년간 정상 자리를 지켜온 태연이 맡았다. 태연은 "최고의 걸그룹들이 모여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서바이벌 경연을 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 또 후배들의 멋진 승부를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욱 CP는 "'킹덤' MC가 동방신기였다. 진행도 하시지만 무대 중간중간에 후배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 보고, 진행자이지만 출연진들의 워너비나 롤모델이 맞다고 생각했다. MC라 표현 안 하고, 그랜드 마스터라 생각한다. 딱 한 명 생각나더라. 더이상 생각할 사람 없었다. 소녀시대 리더이자 솔로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태연 씨가 생각났다"며 태연을 칭찬했다.

서바이벌 MC는 처음인 태연은 "제가 마치 서바이벌을 해야 되는 것처럼 큰 부담이 있었다. 많은 걸그룹이 저를 바라보면서 이제 진행을 할 테고, 그런 시선과 선후배라기보다는 같은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른 점은 제가 조금 오래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것뿐이지, 똑같은 가수고 퍼포머라 그런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드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먼저 있었다. 생각을 해보면 해볼수록, 이런 좋은 기회가 언제 있을까라고 싶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친구들의 레전드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좋은 마음으로 임하고 싶었다"고 MC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출연진에게 "많은 국가에서 '퀸덤2'을 바라보고 있다.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세상이 좋아졌다'다. 좋아진 만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구나를 느꼈다. 매개체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포맷인 것 같다. 언어는 통할 수 없어도 음악으로 진심은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표현하면 소통이 되고 전달이 될 것 같다"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사진 제공=엠넷
그러자 민영은 "처음 데뷔했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 음악방송에서 태연 선배님을 뵈었다. 너무 얼어있었는데 격렬한 응원 말씀을 해주신 것이 남아있다. 그 이후에 활동하면서 선배님을 뵙는데, 챙겨주시고 말씀해주셨다. 저도 '그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해서 기쁘다"고 선배 태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엄지도 "저희도 소녀시대 선배님들 10주년 기념 활동할 때 음악방송이 겹쳤었다. 되게 영광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한 방송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 2차 경연까지 끝났는데, 정신이 없을 때마다 선배님을 뵈면 명화를 볼 때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고, 엑시는 "선배님이 닦아놓으신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유진은 케플러 오디션 프로그램인 '걸플래닛'에서 마스터로 활약한 티파니를 언급하며 "이번엔 태연 선배님을 그랜드 마스터로 만나게 됐다"며 영광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언니가 계셔서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는 효린은 "제가 다른 팀보다 선배라 불편해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태연 언니가 있어서 의지가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후배 가수들의 칭찬에 태연은 "제가 약간 원로가수가 된 것 같다"고 했고, 이용진은 "그랜드 마스터가 아닌 그랜드 마더가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퀸매니저'를 맡은 이용진은 "퀸들의 전쟁에 섭외해주셔서 감사하다. 2차 경연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울림을 받았다. 경쟁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마무리할 때까지 보필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박 CP는 이용진에 대해 "프로그램 성격상 순위가 있다 보니 민감한 질문도 있더라. 이것 또한 한 명만 생각나더라. 이른바 디스질문을 출연자들이 불편하지 않고 유쾌하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은 이용진 씨라 생각한다. 태연 씨와 '케미'도 좋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엠넷
지난 24일 먼저 공개된 0회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제작진이 글로벌 K팝 팬들의 높은 기대감에 부흥하기 위해 0회차를 파격 편성한 것. 이연규 PD는 "앞서 공개한 오프닝쇼와 선공개 영상에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여섯 팀과 제작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찬욱 CP는 "비드라마 화제성 넘버원을 찍었다. 첫 화 방송도 전이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2019년 처음 방송된 '퀸덤'은 당시 K팝 걸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숱한 화제를 낳으며 가요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남자 아이돌 버전인 '로드 투 킹덤' '킹덤:레전더리 워'도 론칭,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연규 PD는 "기존 시리즈에서 레전드 무대가 많이 탄생해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 큰 포인트는 화려한 기술보다는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진심, 감정,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무대를 준비하는 보석 같은 과정을 심도 있게 끝까지 잘 봐주셨으면 한다. 이 프로그램 이후로 글로벌 팬덤을 확인하고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퀸덤2'는 글로벌 K팝 팬들까지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출연 걸그룹들의 해외 팬을 유입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음악 차트도 겨냥한다. 앞서 '킹덤:레전더리 워' 유튜브 영상 등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K팝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출연 보이그룹의 앨범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킹덤 효과'를 제대로 누린 바 있다. 제작진은 '퀸덤2'도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이 부분을 고려했다.

박찬욱 CP는 "이번 '퀸덤2'는 기 획의도를 유지하지만, 글로벌 컴백 대전으로 확대했다. 작년 '킹덤'에서 글로벌 투표를 도입했었는데, 이번에는 글로벌 투표에 해당하는 동영상 투표가 존재하고 글로벌 평가단의 심사가 들어간다. 지금 시대가 전세계 팬들이 동영상을 보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반영했다. 이 팀들이 글로벌 팀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연규 PD는 "비밀 유지에 첫 만남을 가졌다. 음악 장르나 데뷔 시기가 다 다른데, 여기서 계급장을 떼고 붙어보자는 의미로 체스판을 생각했다. 포스터를 보면 여섯 개의 말이 있다. 퀸을 상징하는 말이다. 리얼리티 땍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보여주는데 그것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이어 "'악마의 편집'이다 보기는 숨김 없이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요즘은 시청 수준도 높다. 4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많은 시간과 땀과 노력을 한다. 그런 것들을 서사 있고 진정성 있게 다루려고 한다.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퀸덤2'를 통해 이번엔 어떤 걸그룹들이 음악 팬들의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태연은 "글로벌 팬들을 위해 활동하는 '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엠넷 '퀸덤2'는 3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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