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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 "올림픽 경기 전 등록금 요청한 동생 문자에 긴장 풀려"→곽윤기, '더치페이 전도사' 된 이유 ('나혼산')[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3-05 01:3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빙상남매' 김아랑과 곽윤기가 숙소 생활을 공개했다.

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2022 동계올림픽 특집'으로 '빙상 남매' 김아랑과 곽윤기가 출연했다.

이날 김아랑은 8년 차 독립생활을 최초로 공개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과 고양시청 숙소에서 두 집 살림 중이라는 김아랑은 이날은 숙소에서의 생활을 소개했다.

김아랑은 일어나자마자 8~10개의 영양제를 폭풍 흡입했다. 이에 곽윤기는 "연차가 쌓일수록 약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다"며 격하게 공감했다. 이어 "나는 거의 조상님 수준"이라며 "나는 영양제 한 번 먹을 때 18~20개를 먹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운동하러 가기 전 쇼트트랙 선수들의 필수템인 개구리 장갑과 양말을 꼼꼼하게 체크한 김아랑은 이후 소속 팀 안에 있는 체력단련실로 향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났지만, 3월 세계선수권 대회와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때문에 계속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이에 김아랑도 운동에 나섰다. 평소에도 근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운동한다는 김아랑은 사이클, 런지, 스트레칭 등으로 간단히 워밍업을 했다. 이어 고관절 근력을 키워주는 루프 밴드, 쇼트트랙 선수에게 필수인 코너 벨트 운동과 밸런스 볼 훈련, 팔굽혀펴기를 했다. 특히 김아랑은 팔굽혀펴기의 정석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또 김아랑은 데드리프트 80kg을 거뜬하게 들어 올려 무지개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김아랑은 "요즘에는 80~90kg은 그냥 드는 거 같고 한창 웨이트 할 때는 125kg까지는 들었던 거 같다"며 '국대 클래스'를 자랑했다.

운동을 끝낸 후 숙소로 돌아온 김아랑은 외출 준비를 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나래는 선수촌 내 김아랑의 인기에 대해 물었고, 곽윤기는 "인기 많다. 선수촌에 있으면 김아랑 지나갈 때 다른 부 선수들이 되게 쳐다본다"고 말했다. 이어 곽윤기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 "(내가 지나가면) 무지하게 쳐다본다"고 자랑했고, 코드쿤스트는 "안 볼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랑이 한껏 예쁘게 꾸미고 만나러 간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때문에 거의 1년여 만에 아버지와 만난다는 김아랑은 아버지의 회사를 직접 찾아가는 둘만의 데이트를 계획했다. 그러나 김아랑은 아버지의 회사에 도착한 순간 크게 당황했다. 입구와 사무실에 김아랑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던 것. 김아랑은 "민망하지만 감사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버지와 만난 김아랑은 가장 먼저 올림픽 메달을 걸어드렸다. 김아랑은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힘든 시련들이 많아서 저희끼리 정말 똘똘 뭉치고 원팀이 되어서 힘들 때 함께한 기억 때문에 은메달 따고 원 없이 기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곽윤기는 "여자 계주팀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로 상위권 선수들이 빠지게 됐다. 하위권 선수들이 갑자기 대표팀 합류해서 갑작스럽게 대표팀 구성이 됐다. 그래서 냉정하게 말하면 사실 메달권이 아니었다. '결승은 갈 수 있을까?'라는 상황이었는데 은메달까지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랑의 아버지는 딸에게 사인 명단을 건네며 사인을 요청했고, 김아랑은 열심히 사인을 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는 이런 부탁이 부끄러워서 피했는데 요즘은 딸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자랑스러운 딸이 된 거 같아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후 김아랑은 아버지에게 올림픽 경기 시작 전 긴장되는 순간 동생의 등록금 요청 문자를 받고 긴장이 풀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동생의 등록금을 내주는 이유에 대해 "나랑 오빠는 부모님 지원으로 계속 운동할 수 있었는데 동생은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래서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내가 주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아랑과 아버지는 함께 식사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던 중 김아랑은 맏언니로서 홀로 삼켜왔던 어려움을 아버지 앞에서 처음으로 털어놨다. 김아랑은 "계주 전날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무릎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전날 시합 결과도 안 좋아서 울컥해서 울음이 너무 나왔다. 긴장도 되는데 부담이 컸다"며 "한 번 울고 나니깐 마음이 후련해지고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아버지와 다정하게 식사하던 도중 용돈까지 선물하며 '효도 플렉스'로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 김아랑은 아버지에 대해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든든히 받쳐주시는 존재다. 내가 어떤 상황이더라도 나의 편에 서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많이 얻는 거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외롭다. 혼자 사는 삶은 내게 미완성인 거 같다. 아직 완벽한 독립이 아니기도 하고 아직 내가 해나가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성을 그리기 위한 미완성의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년째 숙소에서 혼자 살고 있다는 곽윤기도 이날 소속팀 숙소 생활을 공개했다. 아침에 힘겹게 눈을 뜬 곽윤기는 핑크색 머리에 기린 머리띠를 쓴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윌슨에게 다정하게 경기복과 장비를 소개해주던 곽윤기는 스케이트를 조립한 후 훈련장으로 향했다.

대표팀에서는 선수지만 소속팀에서는 선수 겸 코치인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곽윤기는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나눠주고 빙상장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어서 내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조금씩 전달해주는 걸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정적으로 후배를 지도한 곽윤기는 이어 자신의 훈련에 집중했다. 곽윤기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량으로 레전드 선수다운 포스를 자랑했다. 훈련을 마친 곽윤기는 스케이트 장비실을 찾아 직접 날을 갈며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곽윤기는 후배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러 가서 더치페이를 했다. 이에 후배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곽윤기는 "너네에게 이런 걸 사줄 수 없다. 나중에 더 대단한 거 사주겠다"고 말했다. 평소 '더치페이 전도사'라는 곽윤기는 "선수촌에서 생활하며 거의 돈 안 쓴다. 진짜 조금 쓸 때는 한 달에 30만 원 쓸 때도 있고, 더 아껴서 10만 원대를 쓴 적도 있다.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알뜰하게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 숙소에서 말고 내 집에서 '나 혼자 산다'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후배들과 함께 식사한 후 숙소로 돌아온 곽윤기는 침대에 눕지도 않고 바닥에서 잠들었다. 이후 잠에서 깬 곽윤기는 선물 받은 옷들을 입어 봤다. 그러나 바지 길이가 맞지 않았고, 곽윤기는 "요즘 나오는 바지가 잘못됐다. 너무 길다. 바지 줄이려면 3천 원 또 써야 하는데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밖으로 나온 곽윤기는 단골 가게들을 방문했다. 세탁소에 이어 마트를 찾은 곽윤기는 생필품을 구매하고 영수증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그 순간 마트를 찾은 초등학생들이 곽윤기를 알아봤고, 곽윤기는 반갑게 인사했다. 초등학생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기분이 좋아진 곽윤기는 대신 계산해주겠다고 했지만, 초등학생들은 "돈 있다"고 단호하게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곽윤기는 "사준다고 하는 거 흔치 않은 기회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마트에서 즉석 팬미팅을 펼친 곽윤기는 이어 밥버거를 포장해서 돌아왔다. 곽윤기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편인데 혼자 있을 때는 잘 안 시켜 먹는다. 요즘 배달비 진짜 비싸다"며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포장하러 간다고 밝혔다.

숙소에 돌아온 곽윤기는 오자마자 바로 가계부를 작성하며 국가대표급 알뜰함을 뽐냈다. 가계부를 쓴 지 7년 됐다는 곽윤기는 한 달 동안 차에 드는 유지비를 기록하기 위해 차량일지도 쓴다고. 그러면서 "이렇게 아껴야 내 집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컵라면과 밥버거로 소박한 치팅데이를 즐긴 곽윤기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전화 통화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곽윤기는 "아무래도 긴 시간 동안 오래 떨어져 있기도 했고,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고 엄마의 품도 그리웠다. 찾아가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오랜만에 보내고 집에서 휴식다운 휴식도 보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행복한 시간 못 보내니깐 너무 슬펐다"며 "또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에 출국해야 해서 지금 아니면 또 오랫동안 헤어져야 해서 상황이 야속하다"고 털어놨다.

곽윤기는 이날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숙소가 넓은 편이 아니니깐 대부분 정적인 하루를 보내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 때는 무조건 일어나서 5명이 모였다. 항상 대화할 누군가가 있었는데 오늘은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아서 '내일은 혼자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한 거 같다. 혼자 오래 살다 보니까 혼자 살기 싫다. 외롭다. 그래도 오늘은 윌슨이 있어서 덜 외로웠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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