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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고요의 바다'→'몸값'..신선한 소재 가져온 단편의 장편화 가속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4:10 | 최종수정 2022-02-25 07:2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단편영화의 신선함을 가져온 '단편의 장편화'가 최근 방송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준에는 단편영화의 장편영화화에만 그쳤다면, 이제는 이를 더 확장해낸 세계관으로 시리즈물 기획까지 이어지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발상으로 주목받은 신예 감독들의 단편 영화들에 대한 주목도가 훨씬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미 장재현 감독이 만들었던 단편 '12번째 보조 사제'가 '검은 사제들'이라는 장편 영화로 재탄생하며 장재현 감독이라는 거물급 감독을 탄생시켰고,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수상에 빛나는 인텔 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원작인 '뷰티 인사이드'를 원작으로 하는 '뷰티인사이드'도 한효주 주연의 장편 영화로, 그리고 또 서현진 주연의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최항용 감독의 동명의 단편 영화 '고요의 바다'를 장편화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시킨 '고요의 바다'(박은교 극본, 최항용 연출)도 주목을 받았다. 정우성이 제작에 참여하고 배두나, 공유 등 톱배우들의 참여로 인해 8부작이라는 시리즈물로 재탄생한 '고요의 바다'는 당초 장편 영화로 탈바꿈할 기회를 보던 중 넷플릭스와 만나 시리즈물로 재탄생하며 한국형 SF물의 가능성을 봤다는 평도 받아냈다.

다만, 단편을 장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개연성 부족이나 지루함 등 풀지 못한 숙제들도 존재했고, 설정을 가져와 장편화하며 벌어진 스토리의 빈틈 등이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는 평 또한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지금까지 도전해보지 못했던 달 배경의 SF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손에 쥐기도 했다.

단편의 장편화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콜'을 만들었던 이충현 감독의 단편 작품이자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원테이크 영화 '몸값'이 시리즈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티빙은 '몸값'(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극본, 전우성 연출)을 진선규, 전종서와 함께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다. 탄탄한 원작으로 만들어진 흥미로운 조합들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재난 스릴러다. 바깥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무자비한 사투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지난해 '콜'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인 '몸값'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파격성으로 영화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작.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원작의 묘미에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하며 확장된 스토리로 제작될 예정.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한 각 회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며 파격적이고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각오다. 전우성 감독과 함께 영화 '낙원의 밤', '봉오동 전투', '마녀' 등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김영호 촬영감독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인다.

단편영화의 장편화 작업에서 피할 수 없었떤 스토리의 허점을 '몸값'이 채워날 수 있을지도 기대가 쏠리는 상황. 이미 '지옥'과 'D,P' 등을 통해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겪었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아 고질적인 문제점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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