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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스파이더맨'→'더배트맨'…벼랑끝 영화계, 히어로 없이 버틸 힘 남아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2-14 10:57 | 최종수정 2022-02-15 07:1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으로 긴급 수혈에 성공했던 영화계가 다시 응급상황에 빠졌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주말 3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40만을 넘지 못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의 관객수는 9만 4613명(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다.

2위인 '해적:도깨비깃발'의 13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21만 2392명이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선전한 편이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로써 748만 9384명이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노 웨이 홈'의 선전은 극장가에 다시 불기 시작한 순풍이라기 보다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슈퍼히어로의 흥행성에 의존한 기록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슈퍼히어로를 이용해서라도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이 극장에 가는 것 자체를 아예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기 전 손쉽게 즐겼던 오락거리로서의 극장 관람이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잊혀졌다. 그 기억을 억지로라고 끄집어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의 연이은 개봉은 희소식이다. 로버트 패틴슨이 새롭게 브루스 웨인 역을 맡은 '더 배트맨'이 내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끝난 후 10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배트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DCEU(DC확장 유니버스)속 배트맨인 벤 애플렉의 배트맨 단독 영화가 무산된 후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완전히 새로워진 '더 배트맨'은 그동안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더 배트맨'은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통해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 없는 폭투 액션과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의 등장을 알린다. '혹성탈출'로 완벽한 트릴로지를 선보인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테넷'의 로버트 패틴슨이 배트맨 역을 맡았다. 리브스 감독은 "'더 배트맨'은 탐정으로 출발한 DC 슈퍼히어로의 판타지를 벗겨내는 현실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였다"며 "이번 영화는 배트맨의 기원이 아니라 젊은 배트맨과 함께 시작하고 싶었고 그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트맨 설화가 아닌 기원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미스터리를 풀도록 해 그의 핵심을 흔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는 배트맨으로서 활동한지 2년차인 브루스 웨인이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던진 단서를 풀어가면서 탐정으로 맹활약하고 범죄 사건을 수사해가는 추리극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월 개봉하는 마블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도 기대감이 높다. 이번 작품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멀티버스'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물론 차원의 경계가 무너지며 등장한 다른 차원의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스칼렛 위치'로 거듭난 '완다'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립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와 예측 불가 스토리가 모두 담겨 다시 한 번 '마블민국'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 호평받은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스파이더맨'시리즈의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언차티드'도 16일 개봉해 힘을 보탠다.

이같은 할리우드 대작들이 성공을 거둬야 손익분기점 돌파가 절실한 한국 블록버스터 개봉의 발판이 만들어진다. 그렇지 못하면 이들의 개봉은 계속 연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단단히 뿌리를 박아 흔들림 없는 입지를 다져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전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역시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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