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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지우학' 이재규 감독 "불필요한 노출신? 연출자로서 죄송"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1:55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이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에 답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 이하 '지우학')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국내에서의 호불호를 격하게 느낀 작품. 극 초반 성폭력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고 노출신이 등장하는 등 '굳이 이런 장면을?'이라는 시청자들의 시선에도 부딪혔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데, 비극을 저희가 단순하게 보여줘서 시청자 분들을 자극하고 그걸로 인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 뒤의 은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기의 목숨보다도 자기가 당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죽는 한이 있어도 그걸 없애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에게 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지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기본적인 설정값이 있어야 했기에 죽으려는 상황이 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의 출산 장면이 불필요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 감독은 "희수 같은 경우에는 현실에도 기사화 되는 일도 있고, 기사화되지 않기도 하지만, 원치 않은 임신으로 미혼모가 되는 청소년들도 많은데 이게 현실이잖나. 아이를 버렸다가 아이를 지키겠다는 열여덟살 짜리 엄마가 아이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전체적인 것과 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거기엔 온조 아버지, 청산이 엄마도 어떤 분은 성공하고 어떤 분은 실패한다. 지민이 엄마도 지민이를 구하려 학교 앞까지 오고, 희수도 아이를 구하겠다고 달려가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감과 어른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은 거다. 이게 퍼즐이 돼서 '이럴 수 있겠구나' 가 되는 장치였으면 했다. 원치 않게 과하게 전달됐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연출자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재규 감독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점에 대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 이야기를 즐기면서도 표면 위로 드러나는 이야기가 있다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도 그런 극이 되기를 바랐다. 일반적으로는 학교폭력이라는 학교 안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구성했는데, 저는 이게 일반적인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도 어른성이 존재하고 소년성도 존재하잖나. 그것들의 대립이 일어날 수 있듯이 사회에도 그런 게 있고, 책임을 지는 사람들인지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들인지, 그런 것들이 모든 집단 모든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보며 '애들이 저렇게 잔인하구나'하다가도 보고 나면 '사회와 다르지 않구나. 나는 어떤 사람이지'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 이재규 감독의 연출과 천성일 작가의 극본이 더해진 '지금 우리 학교는'은 '킹덤', '살아있다', '부산행'의 뒤를 잇는 K-좀비 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공개 이후에도 외신과 해외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우학'은 6일에도 넷플릭스 TV 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6일까지 9일 연속 독주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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