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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기를 만난 한효주(35).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에 찾은 여유는 확실히 한효주를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었다.
신선한 발상의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군단,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볼거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어드벤처로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은 '해적' 시리즈. 이번엔 '해적2'는 왕실 보물을 찾기 위해 모인 해적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케미스트리와 바다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해적2'는 전작에서 활약을 펼친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등에 이어 충무로의 대세 배우가 한데 모여 시리즈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한효주는 강인한 리더십과 카리스마, 중·단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유려한 무술 실력으로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해적 단주를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끈다. 냉철한 판단력을 가졌지만 한배에 올라탄 해적 단원들을 가족처럼 챙기고 위험한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용기와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캐릭터를 소화한 한효주. 검술과 수중 액션, 아크로바틱 등 수개월간의 연습 끝에 해랑 특유의 움직임을 속도감 있게 완성, 냉·온탕을 오가는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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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2'를 선택한 이유도 특별했다. 한효주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목소리와 얼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꺼낼 수 있었다. 그래서 고민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작진과 비주얼적으로 상의를 하면서 의견을 많이 내기도 했다. 해랑이라는 역할을 위해 메이크업도 톤을 다운했다. 그래서 얼굴이 달라 보이긴 했다. 내가 보기에도 새로운 얼굴이었던 것 같아 재미있었다. 다행히 지겹지 않고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며 "액션도 많았다. '트레드스톤'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액션을 하긴 했지만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다. 훈련을 일찍 시작했는데 처음 검을 들었을 때 느낌이 너무 낯설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추웠다. 정말 추워서 입김이 많이 나왔다. 촬영 당시 3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였다.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 정말 추운 날 머리에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 떨어졌다. 그 정도의 추위를 겪고 다들 으?X 으?X 촬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효주는 "이 작품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곱씹었다. 그는 "이 역할도 잘하고 싶었고 여배우로서 도전한 액션이 어색하지 않도록 시원시원하게 보이고 싶었다. '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욕심도 많이 냈다, 액션 연습을 3개월 정도 연습했다. 몸에 익힐 정도로 열심히 했다. '해적' 시리즈는 시원한 와이어 액션도 생각났다. 와이어 액션과 수중 액션을 따로 훈련을 했다. 해적선의 리더라 발성 연습도 필요했다. 전작에서는 큰 목소리를 낼 일이 많이 없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일주일에 2~3번 발성 연습을 다니기도 했다. 생색내는 것 같아 머쓱하지만 열심히 했다. 사실은 현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이어 "물론 100% 만족하기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내 눈엔 잘 나온 것 같다. 편집이 잘 됐나 싶기도 하다. 열심히 한만큼 잘 담긴 것 같아 기쁘다. 검술 액션이라 잦은 부상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날씨가 추워서 몸도 굳고 액션용 검 자체가 휘두를 때 날카롭지 않지만 그래도 손가락에 타박상이 왔다. 항상 손이 다쳤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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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작에서 여성 해적 여월로 활약한 손예진에 "전작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손예진 선배가 만든 여월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여성 해적 단주의 계보를 이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아무래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해적2'의 해랑을 만드는 데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전작의 명성과 손예진 선배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잘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이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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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팀워크를 자랑한 '해적2'에 "유독 '해적2'가 왜 이렇게 유난히 끈끈하고 애정이 듬뿍 담기는지 모르겠다. 정이 많이 들었다. 오랜만에 촬영이 끝날 때 너무 아쉬워서 펑펑 울기도 했다. 앞으로 못 볼 사이는 아니지만 그 촬영이 끝나는 게 그렇게 아쉬울 수 없더라. 오랜만에 크랭크 업 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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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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