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임신도 축복?" 강승화 아나, 시대착오적 발언에 하차 요구 '후폭풍' [종합]

강승화 아나운서. 사진=KBS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요즘 아이 못 가지는 부부도 많은데…"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원치 않은 임신도 축복"이라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성난 여론을 돌리긴 어려워 보인다.

8일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는 결혼 10년차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딩크족'인 아내는 정관수술 했다는 남편의 말을 믿었으나 최근 임신 진단을 받았다. 남편이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 것. 이에 아내는 "남편이 10년간 나에게 사기를 쳤다"며 사기 결혼을 주장했다.

이에 패널들은 해당 사연이 이혼사유가 될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강승화 아나운서는 "요즘 아이를 못 가지는 부부도 많은데 이런 일로 이혼을 하니 마니 하는 게 불편하다. 축복인 상황인데. 이혼이 가능한 일이냐"며 아내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

김진희 아나운서는 "그렇지만 둘이서 딩크족으로 합의한 것이지 않냐. 아내 분은 남편이 정관수술을 한 줄 알았는데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해서 당황한 것 같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이인철 변호사 역시 "남편이 두 가지 거짓말을 한 거다.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과 주의의무위반과실이다. 정관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남편이 잘못한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강승화 아나운서는 "축복 받을 일"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원치 않는 임신도 축복", "이왕 생긴 아이라면 잘 키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라는 강승화 아나운서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원치 않았던 임신을 한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발언이라는 것.

결국 해당 발언은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 하차 청원까지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승화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승화 아나운서는 한 매체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식지 않았고, 해당 청원은 3769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안에 1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면 KBS 측은 해당 청원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KBS 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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