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승환 "유희열→아이유, 곡 선물+조언 감사"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발라드 세손' 정승환이 2년만에 돌아왔다.

정승환은 26일 오후 6시 EP앨범 '다섯 마디'를 발표한다. '다섯 마디'는 2020년 발표한 '어김없이 이 거리에' 이후 2년 여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예기치 못하게 맞이한 설렘의 순간부터 시간이 흘러 담담해진 이별까지,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잔향처럼 남은 감정의 여운을 담은 발라드 5곡으로 채웠다. 권순관이 만든 '봄을 지나며', 헨의 '그런사람', 권순관과 정승환이 함께 만든 '그대가 있다면' , 아이유가 선물한 '러브레터'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라드 트랙이 수록돼 정승환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풀어냈다.

"오랜만에 신곡 발표이자 2년 만에 피지컬 앨범이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앨범이다. 전 트랙이 발라드로 구성되었고, 트럭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라드가 수록돼 있다. 기다려준 팬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오래된 친구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담은 풋풋한 고백송이다. 유희열과 김이나가 작사를 맡았으며, 정승환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처음엔 이별과 관련된 가사를 썼는데 멜로디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각자 가사를 써서 가장 좋은 가사들로 완성된 곡이다. 열심히 해서 지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다만 자신의 경험담은 아니라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작사 작곡에 도전했다.

"경험담은 아니다. 이 노래 속 화자와 저는 성격이 다르다. 가사 마지막에 보면 '널 사랑한다고 매일 밤 수없이 삼켜버린 용길 낼 수가 없었던 친구, 너와 나, 그 오랜 시간'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답답했다.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에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이 호프집에 모인 장면이 있는데 류준열 배우가 오랫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장난이라며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녹음 전날 그 장면을 보고 이 노래에 대한 감정을 끌어올렸다. 나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다. '친구, 그 오랜 시간' 속 화자와는 다르지만, 이 곡을 듣고 혹시나 망설였던 마음들이 있다면 용기를 좀 더 내주셔도 좋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 또한 설레는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서정적으로 만들었다.

"뮤직비디오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 말씀 주신 바와 같이 노래에 힘을 좀 실어준다.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는데, '이 바보야' 뮤직비디오때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놀라실 것 같다. 일취월장한 저의 연기력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봄 여름 이어야 하는 이유가 뮤직비디오 안에도 있다. 청춘의 사랑이 그려졌고, 배경과 어우러졌다. 왜 푸른 계절에 나와야 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있다."

오랜만의 컴백에는 수많은 선배들의 도움과 조언이 있었다고. 특히 소속사 안테나뮤직 대표이자, 대선배인 유희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유희열 대표님의 컨펌이 필요했고, 데뷔 초때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저에게 많은 권한을 주셨다. 이번 앨범 또한 많은 조언과 피드백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수록곡 '러브레터'를 선물한 아이유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사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이유 선배님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미공개곡을 공개하는 코너에서 잠깐 부른 곡이었다. 이 노래를 듣고 너무 좋아서 제가 커버를 해서 제 SNS에 올렸다. 그 후 유희열 대표님이 저에게 잘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셨고, 그렇게 저에게 온 곡이다."


백지은 기자 [e-mail], 사진제공=안테나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