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하준 "무명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多, 행사MC 경험 녹여낸 열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1-30 10: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준(33)이 "실제 아르바이트 경험 녹아내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잔칫날'(김록경 감독, 스토리텔러 픽처스 제작)에서 아버지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잔칫집을 찾는 경만을 연기한 하준. 그가 30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잔칫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잔칫날'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장례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남매의 팍팍한 현실 속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뭉클한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삶의 비애와 아이러니를 유쾌하고 성숙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기대작 '잔칫날'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초토화된 극장가에 작지만 큰 울림을 선사하며 '아트버스터'의 저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잔칫날'은 극의 전반을 이끈 하준의 하드캐리한 열연이 눈길을 끈 작품이다. 영화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부터 tvN '블랙독',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에서 활약한 하준은 극 중 가장 슬픈 아버지의 장례식 날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잔칫집을 향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울고 싶지만 웃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올곧이 전달, 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탄탄한 연기력과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하준은 '잔칫날'을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믿보배'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날 하준은 "행사 아르바이트를 실제로 많이 해봤다. 예전에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준비하는데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행사를 할 때 썼던 애드리브를 많이 가져왔다. 여느 무명 배우들이 그랬듯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그 중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생각난다. 강남 메가박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범죄도시' 때 그곳으로 무대인사를 갔다. 감회가 새로웠다. 화장품 홍보 행사MC도 했다. 평소 행사 할 때 아르바이트 경험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 연기를 할 때 경험 자체를 참조하려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삶이 많이 녹아져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잔칫날'은 무명의 행사 MC로 근근이 사는 남자가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준, 소주연, 오치운, 이정은, 정인기 등이 출연하고 김록경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2일 개봉 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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