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오달수 "미투 피해 주장 여성, 논란 이후 만난 적 없다…회유할 생각 없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11: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오달수가 미투 논란 당시의 심경에 대해 말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 역의 오달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베테랑', '암살', '변호인' 등 수많은 흥행작에 함께 하며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배우 오달수. 지난 2018년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때 한창이던 때, 과거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성 배우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2년여간 칩거 생활을 가졌다. 줄곧 억울한 입장을 밝혔던 오달수는 마침내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판결을 받았고, 마침내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2년만에 새 영화 '이웃사촌'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웃사촌'에서 오달수가 연기하는 의식은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 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게 되는 야당 총재.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의식은 옆집에서 이웃사촌으로 위장한 도청 팀장 대권(정우)와 마주치게 되고,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영화 '이웃사촌'의 촬영중 미투 논란에 휘말리게 된 오달수. 당시 심정을 묻자 오달수는 "사실 믿기지가 않았다. 뉴스가 한참 떠들썩 할 때 제가 어디 숨어서 대책 회의를 한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더라. 그런데 저는 당시에 한참 '이웃사촌' 촬영 중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보조출연자만 약 2~300명씩 나오고, 대형 유세 장면이나 마포대교 장면을 촬영 했었어야 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사실 저도 초반에는 대책을 마련하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촬영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보니까 여론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제서야 체감을 하게 됐다. 사실 그 전에는 중요한 장면의 촬영을 남겨둬서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해서 다른데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는 제가 만나서 회유할 수도 없는 문제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두번의 입장문을 통해 억울하다는 뜻을 밝히고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오달수. 그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하냐"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제가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을 하게 되면 아직도 미움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는 말을 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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