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온앤오프' 출연→활동중단 선언 "건물주 논란엔 해명無" (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09: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예능 프로그램 출연 후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 다시 수행 정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은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참회한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며 방송 및 대외 활동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방송된 tvN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일상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속세와 거리를 두며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일반적인 스님들과는 전혀 달리 전망이 좋은 집에 거주하고 고가의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는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무(無)소유'가 아닌 모든 것을 갖추고 누리고 산다는 '풀(full)소유' 스님이라는 조롱까지 흘러나왔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 이후 한 매체가 혜민스님이 미국 시민권자이며 삼청동의 단독 주택을 본인 명의로 샀다가 자신이 대표인 선원에 1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겨 총 9억원에 건물을 팔았다고 보도하며 더욱 논란을 심화시켰다. 앞서 혜민스님은 "간강과 평온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자신의 트위터에 "건물주나 되니 마음이 평온하시겠지"라고 댓글을 단 네티즌을 향해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 세 들어 살고 있다.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답한 바 있다. 혜민스님은 건물주 및 시세차익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 이후 '푸른 눈의 수행자'로 알려진 현각스님은 혜민스님에 대해 "연예인인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며 맹비난 했다. 하지만 혜민스님이 방송을 중단 한 이후 16일 아침에는 SNS에 "70분간 혜민스님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오늘 아침 대화에서 혜민스님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우리는 연락을 하면서 서로 배우기로 했다"며 달라진 입장을 표현하기도 했다.

혜민스님 논란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이러한 문제가 비단 한 개인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불교계에 겉으로는 인자한, 덕 높은 승려인 양 말하고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돈과 권력, 명예나 자리 챙기기 등에 여념이 없는 자들이 부지기수아닌가? 그렇지 않은 승려가 있을 지 모를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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