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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우먼 김민경(40)이 '운동뚱'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민경은 살이 쏙 빠진 모습. 그는 "헬스만 할 때보다 9~10kg 정도가 더 빠졌다"고 고백했다. 김민경은 "마흔이 되니 (먹는) 양이 줄더라. 의도치 않게 평소보다 적게 먹고, '맛녀석' 촬영할 때만 먹었다. 따로 식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운동을 하니까 9~10kg이 빠졌더라"고 말했다.
'운동뚱'은 김민경의 전성기를 열어준 프로그램이지만, 시작 전에는 일명 영식이 형(이영식 PD)와 매일 싸우기도 했다는 후문. 김민경은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사실은 매일 싸운다. 운동을 하는 그 순간에는 힘드니까 '그만 해!'하면서 '더 뭐를 시킬 거야!'라고 한다. 처음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마다 도망 다니고, 안 하려고 떼를 쓰고 그랬는데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고 해서 이제는 '이번엔 뭐야'해도 '알겠어요'하게 되는 것도 있고, 운동이라는 것이 매력적인 것이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면 '이 운동이 이랬어?', '이렇게 재미있었어?'하면서 처음에만 힘들고 결국 즐기면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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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과 후의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팬들의 인식 변화다. 팬들은 김민경에게 '근수저', '태릉이 놓친 인재' 등의 별명까지 붙여줬다. 이에 김민경은 "팬분들이 단어 선택을 너무 잘 하더라. 웬만한 방송인들보다 잘한다. '태릉이 놓친 인재'도 있고, '운동을 포기하고 우동을 선택한 자'도 있었고, '체육 대신 제육을 택한 자'도 있었다"며 "'운동뚱' 댓글은 웬만해서는 다 본다. 기사 댓글들은 상처가 돼서 안 보는데, '운동뚱'은 저를 응원하고 칭찬하고 이러시니 그거만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게 없다. '민경장군'도 저를 좋아하는 분들만 보다 보니까 그 목적으로 시작한 것도 있고, 위로를 받으려고 했던 것인데 댓글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김민경 하면 떠오르는 것이 '근수저'라는 말이 좋다. 마치 제 이름에 근수저가 호처럼 붙은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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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에게 찾아온 또 다른 변화는 '수입'이었다. 김민경은 "운동 전에 비해 수입이 많이 늘었다"며 수줍게 밝혔다. 그는 "살이 좀 빠져 보이니 살빠졌다는 얘기, 예뻐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수입도 따라왔다. 제 평생에 광고도 찍어보고 생활이 많이 바뀐 거 같다. 예전에 '운동뚱'을 하기 전에 제가 밥을 사는 날엔 '삼겹살을 어느 정도만 시켰으면 좋겠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먹어'라고 웃으며 말할 정도다. '한우는 느끼하니 얼마 못 먹겠지'하면서 살 수 있을 정도인 거다. 그중에 제가 '맛있는 녀석들' 중에 따지면 수익이 높은 순위가 아니라, 예전보단 많이 내지만, 아직 그분들(유민상, 김준현, 문세윤)을 이길 수는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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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도 뒷받침이 되고 있지만, 김민경이 가장 뿌듯해하는 것은 바로 팬들의 반응. 그는 "헬스를 하고 나니 남성 분들이 워낙 좋아하고 댓글을 많이 남기더라. 옛날에는 '언니 좋아요'였는데, 어느 순간 '누나'도 많아졌다. 또 필라테스는 제가 하겠다고 한 거였고, '나도 하니까 여러분도 자신있게 하라'고 했던 거다. 필라테스는 재활 운동이고 꼭 해야 하는 운동일 수 있다. 그래서 힘을 얻고 필라테스를 하면서 보람을 얻었다. 팬분들이 '언니 때문에 시작한 운동 아직도 하고 있어요'라고 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을 때마다 답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뿌듯함이 크다"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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