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 대대적 변화 통해 젊은 뮤지컬로 거듭난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10:45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명성황후' (프로듀서 윤홍선, 연출 안재승)가 돌아온다. 내년 1월, 초연을 올렸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기념비적인 '25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지난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초연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왕조 26대 고종의 비(妃)로서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로서의 고뇌를 담았다. 역사적 사실(Fact)과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들의 상상력(Fiction)이 더해져 국내외에서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25주년은 한국 뮤지컬사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명성황후' 만큼 25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장르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 제작된 '명성황후'가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 에이콤은 2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었던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을 탈피하고 스토리와 음악, 안무를 삭제하거나 추가하였으며 LED 패널을 이용해 다채로운 영상 효과를 낼 계획이다.

'명성황후'의 변화는 25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에서 미리 엿볼 수 있다. 20년 가까이 사용했던 이만익 화백의 유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담았다. 새로운 유화 이미지를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유화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용해왔던 흘려 쓴 듯한 붓글씨와는 다른 디자인의 '명성황후 로고'도 눈에 띈다. 이번 로고는 명성황후 탄생 170주년과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을 맞이하여 제작사 에이콤과 폰트 제작업체 '다온폰트'가 명성황후 친필을 복원하여 만든 '명성황후체'로, 명성황후의 찾아보기 힘든 기록 중 하나인 한글 편지를 가독성 있게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 컴퓨터 문서 작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든 폰트이다. '명성황후체'는 다온폰트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개인 및 기업 등 모든 사용자는 물론 상업적 용도로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는 윤홍선 프로듀서가 있다. 뮤지컬 '영웅', '보이첵', '완득이', '찌질의 역사' 등에 제작감독으로 참여했던 윤홍선 프로듀서가 이번 25주년 시즌부터 프로듀서로 새롭게 참여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는 "'명성황후'를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젊은 뮤지컬'로 만들고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