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창시자 윤종계 “동네 할머니가 물엿 넣으라고 조언. 그렇게 양념통닭이 탄생됐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08-27 10:07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양념치킨 창시자 윤종계 씨가 양념치킨 탄생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이거 누가 만들었지?'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MC 유재석은 "프라이드만 존재하던 세상에 양념치킨을 만드신 분이다. 양념치킨 창시자 윤종계 선생님을 모셔보겠다"라며 세계 최초로 양념치킨을 만든 윤종계 씨를 소개했다.

윤종계 씨는 "내 이름이 '종계'다. 이름이 '닭계'라고 묻는 사람이 99%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두 평 남짓 점포를 열었다. 닭 속이 퍽퍽하면 맛이 안 난다해서 김치를 생각했다. 아무리 연구를 해도 맛이 아쉬웠다. 그런데 동네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그러지 말고, 물엿 한 번 넣어봐'라고 조언 하셨다. 물엿을 딱 넣으니까 맛이 살아나더라. '아 이거다' 싶었다. 그렇게 개발한 게 이 양념통닭이다"고 설명했다. 양념통닭은 1980년에 만들어졌다.

윤종계 씨는 처음에 프라이드 치킨만 판매했었다고 한다. 윤종계 씨는 "치킨이 시간이 지나면 퍽퍽해 지니까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게 됐다"며 양념치킨을 만든 이유를 말했다.

그는 "양념 개발에 6개월 이상을 쏟아 부었다. 매일 새로운 양념을 만들고 실패를 거듭했었다. 온갖 재료를 다 넣어보고 연구했었다"면서 "초기에는 '손에 묻는다'는 반응이었다. 내 생각엔 '손에 묻어도 맛있으면 되지 않겠느냐'였다. 매일 50팀 이상 대기 손님이 있었다"고 폭발적이었던 반응에 대해 전했다.

윤종계 씨는 우리나라 최초로 치킨광고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순돌이로 유명했던 '한 지붕 세 가족'의 이건주 씨를 광고 모델로 썼다. 치킨광고를 한 것도 세계 최초일 거다. 80년대 당시엔 '닭 가지고 무슨 TV광고를 하냐'라는 반응뿐이었다. 그러나 광고 이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흔히 '돈을 갈퀴로 모은다'라고 하지 않냐. 저는 돈을 불도저로 밀어 벌었다. 점포를 내달라고 기다리는 사람만 50명에서 100명이었다. 점포를 다 내줄 수 없으니 그 중에 한 명만 해줬다. 집 앞에 텐트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엄청났던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종계 씨는 당시 치킨집 상호명이 '맥시칸 양념 통닭'이라 밝히며 "대구가 양념치킨의 본고장인 이유는 공장장도 가게 차리고, 과장도 가게 차리는 등 많은 사람들이 치킨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운전기사도 '어느 치킨 회사 전무로 일하고 있다'더라. 전 직원들이 프랜차이즈 그룹의 회장이 됐다. 백억 단위의 돈을 번 사람들도 손에 못 꼽을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또 '맥시칸' 상호명 유래에 대해서는 "'맵고 시고 달콤하다'해서 만든 이름이다. 그래서 '멕'이 아닌 '맥'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종계 씨는 "그 당시에는 양념이니까 특허가 있는지 몰랐다. 직원이 나 몰래 특허를 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렇게 됐다. 특허청에 변리사를 통해 자문을 구했더니, 3개월 전에 입증할 시에는 처벌과 특허 출원이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그 직원에게 찾아가 특허를 포기할 것을 권했고 서로 특허권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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