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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내 명의로 돈 빌려, 죄송"..'母빚투' 한소희도 피해자다(전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09:3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 한소희 역시 모친 '빚투'의 피해자였다.

한소희는 19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입장을 올리며 모친의 빚에 대한 사죄를 전했다. 그는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한소희는 "다섯 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스무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드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소희는 "데뷔 후 채무자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직접 사과했다.

한소희가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전날이던 1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게재됐기 때문. 글쓴이 A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연예인의 엄마가 하는 계를 들었고, 245만원씩 넣었지만, 2016년 9월 자신이 곗돈을 타야 하는 날에 연예인의 어마가 잠수를 탔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서에 고소한다고 하니 연락이 오더라. 내용은 돈이 없다고. 내 곗돈을 본인이 다 썼더라. 고소하겠다는 거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차용증 받고 다달이 갚겠다 하는데, 전화번호까지 바꾸며 저한테는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그동안 원금만 받겠다 했는데도 안 주고, 딸이 잘나가면 한 방이니 주겠다는 둥 그때도 서울에 딸 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고 그랬다. 그 돈을 받고 꿈이 있었는데 다 망가졌다. 이젠 그냥 돈이고 뭐고 그 사람 벌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 연예인 TV에서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내 돈으로 저렇게 뜬 건가?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 난 이렇게 망가졌는데 '저 연예인은 엄마가 사기쳐도 잘 나가는구나' 생각밖에 안 들더라"며 피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변제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부의 세계'에서 딸이 나와 연락하니 연락처 역시 바꾼 상황이었다고. A씨는 "이젠 돈이고 뭐고 그 연예인 엄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TV에서 그 연예인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답답하고,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내 돈 좀 해결해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그 딸인 연예인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다.

A씨의 주장 속 연예인은 익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으나, 정황상 한소희로 특정됐고, 소속사인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는 빚투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대중들은 "한소희를 믿는다"는 응원을 이어왔다. 이미 그가 부모의 이혼 이후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는 사연이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바 있고, 조단역 등을 거치며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기에 이번 일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한소희를 응원하고 나선 것. 아무리 모친과 연락을 이어왔다고 하더라도, 그의 빚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는 대중들의 시선 역시 지배적이며 조단역 등을 거쳐 이제야 주연급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그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빚투'는 너무 가혹하고 잔혹하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고작 20대, 어린 나이로 미래로 나아가고 있던 한소희에게 닥친 시련이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모친의 잘못까지 홀로 감당해왔던 한소희 역시 모친 빚투의 피해자임을 기억하는 대중의 응원이 계속되는 중이다.

다음은 한소희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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