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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2) 감독이 "대중의 시그널과 나의 개인 취향이 섞인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11) '창'(12) '사이비'(13) '서울역'(16) 등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도전, 단번에 1000만 흥행 성적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충무로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좀비물을 과감히 도전해 성공으로 이끈 연상호 감독은 이후 두 번째 실사 영화로 초능력 소재를 다룬 '염력'(18)을 선보였고 '부산행' 이후 4년 만인 올여름 후속편인 '반도'로 다시 한번 금기에 도전했다.
올여름 국내 텐트폴 영화 중 가장 첫 번째로 관객을 찾는 '반도'는 기대를 입증하듯 오감을 만족하는 스토리와 진화된 세계관으로 완벽한 후속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뒤, 폐허가 된 한국을 배경으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아냈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더 지옥 같이 변해버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다뤘고 또 광활한 도심을 배경으로 더욱 공포스러운 좀비와 이에 맞서는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 등을 담아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K-좀비'의 바이블이 된 '부산행'과 '부산행'의 프리퀄인 '서울역'을 완벽하게 이은 '반도'는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유니버스)'의 완성판 그 자체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실제로 연상호 감독은 tvN 드라마 '방법' 극본을 쓸 당시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드라마 실시간 톡을 확인했다는 후문. 그는 "'방법'을 쓰기 전 4~5편 정도 되는 드라마의 실시간 톡을 다 봤다. 그게 실시간으로 느끼는 대중의 반응이더라. 날것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물론 영화가 더 힘든 부분이 있다. 영화는 기획부터 개봉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다. 2년 후 관객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을 하면서 만드는게 쉽지 않더라. 어쩌다보니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런 관심을 받는 만큼 내와야 하는 결과가 있다. 지금도 '반도'가 나오는 시점이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크다. 2~3년 뒤 영화를 꺼내놨을 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걸 읽기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비단 이런 대중의 시그널을 읽으려는 연상호 감독의 노력은 전작인 '염력' 흥행 실패가 주요한 영향으로 작용된 것은 아니었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 흥행 실패 때문에 대중의 시그널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부산행' 때부터 이미 생각했던 부분이다. '부산행'을 한다고 했을 때 자본적인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의 관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확실히 있었다. 나는 보통 아주 개인적인 취향과 가상의 관객으로 작품을 기획하는데 작품을 만들 때마다 그 두 영역의 악력 다툼이 존재한다. 사실 '염력'은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대중의 시그널이 적절히 조합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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