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굿 캐스팅', 그리고 백찬미"..최강희, 연기 25년차에 만난 인생작·인생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09:37


사진=매니지먼트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강희(44) 인생의 최고의 작품, 최고의 캐릭터는 바로 '굿 캐스팅', 그리고 백찬미다.

최강희가 거칠어져 돌아왔다.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를 통해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이는 국정원 블랙요원 백찬미로 분했던 것. '굿 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로, 백찬미와 임예은(유인영), 황미순(김지영)의 통쾌한 액션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월화극으로 방영되는 내내 큰 사랑을 받았고, 평균 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최강희는 1995년 KBS 드라마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이후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최강희는 '단팥빵'(2004), '달콤한 나의 도시'(2008), '7급 공무원'(2013), '추리의 여왕' 시리즈 등 다수의 대표작을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최강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 캐스팅'은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작품. 최강희는 "사전 제작이 되다 보니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탭 한명 한명, 배우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 백찬미 라는 배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사전제작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다보니 촬영하는 동안 몸도 마음도 편안한게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 사전제작의 단점이 저에겐 없었다"며 그 장점을 먼저 짚었다.

사전제작이다 보니, 액션 연기에도 열을 올릴 수 있었다는 후문. 최강희는 "촬영 시작 전 한달 정도 무술감독님께 지도를 받았다. 특히 폭염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에어컨 없이 연습했다는 게 하이라이트다.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하고, 겁이 없는 편이라 액션이 재미있었다. 몸을 움직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곤 하는데 액션을 하면서는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액션을 하는 동안은 내내 통쾌했다"고 말했다.


사진=매니지먼트길 제공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 캐스팅'은 세 명의 여성이 등자애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워맨스'와 '여성 서사'라는 특징을 갖췄지만, 최강희는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고. 그는 "여성 서사라는 대목은 사실 시대와 맞았을 뿐이지 그러한 기획의도는 없었으므로 단지 극에 대한 만족도가 있었다. 이 대본이 쓰여진지가 조금 되었을텐데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희는 "'워맨스'라는 키워드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았다. 단지 제게 기회를 주셨는데, 작품이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해서 하게 됐다"며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워맨스'에서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세 배우의 케미는 '굿 캐스팅'이 진정 '굿 캐스팅'이었다는 증거가 됐다. 최강희는 "지영 언니는 가까이 볼수록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언니가 그렇다. 저는 언니를 보는 것 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되고 힐링이 되고 행복했다"고 했고, "인영이는 저와 비슷하게 인영이도 친해져야 무장해제 되는 성격이라 이전에 같은 소속사였고, 운동하는 짐도 같았는데도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고,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현장에서 인영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저도 마찬가지. 두 사람과 함께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쳤고,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존재였다. 생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전우애랄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응원이 됐다"며 호흡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굿 캐스팅'은 백찬미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통쾌한 액션으로도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지만, 극중 윤석호(이상엽)와의 러브라인도 인기의 비결로 꼽혔다. 최종회에서는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하며 15년 전 사제지간의 연을 연인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급상승한 상황이다.

최강희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상엽에 대해 "제가 조금 특이할 수도 있지만, 처음 상엽이를 봤을 때 스킨 톤이 너무 예뻐서 반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멍뭉미가 아니라 송아지미가 있다. 눈이 엄청 착하다. 상엽이는 장난끼가 많아서 함께 연기할 때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워낙 상엽이랑 붙는 부분이 적었어서 아쉬운데..다음에는 동료 또는 남매로 호흡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매니지먼트길 제공
'굿 캐스팅'은 통쾌하고도 유쾌한 액션, 러브라인 덕분에 시청자들의 지지가 많았지만, 첫 방송 후 시청률 하락이라는 숙제도 짊어져야 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받았다. 최강희는 "시청률이 계속 상승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굿캐스팅을 시청해 주셨겠지만.. 첫 방송 이후 떨어진 시청률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시청해보니 색깔이 좀 달랐다. 주인공 한 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극 전체에 흐르는 큰 대전제가 있고, 그 외엔 회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더라. 그 부분을 방영 전에 친절히 소개하고 설명했더라면 더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시청해 주신 분들께는 이러한 부분들이 취향 저격이 되었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밝혔다.

열심히 만들었기에 '굿 캐스팅'은 최강희에게도 '굿 캐스팅'이 된 작품이다. 최강희는 "처음엔 '백찬미는 나와 다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모든 캐릭터들이 나 같기도 하고 다 내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백찬미 또한 나와 같으면서도 다른 또 하나의 캐릭터인 것 같다"며 지금의 최강희를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과 캐릭터로도 '굿 캐스팅'과 백찬미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최강희는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들어가게 될 것 같다. 검토 중인 대본이 있다"며 하반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강희는 '굿 캐스팅'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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