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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전소니와 직진♥, 초라해져 부끄럽기도"...박진영이 만난 '화양연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13:11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 겸 배우 박진영(27)에게 '화양연화'는 놓치고 싶지 않은 '운명'이었다.

박진영은 2012년 '드림하이 시즌2'로 데뷔해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등에 출연했고 '사랑하는 은동아'(2015)와 '푸른바다의 전설'(2016)에서는 각각 주진모와 이민호의 아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또 지난해 개봉한 영화 '눈발'에서는 주인공 민식 역을 맡아 차세대 연기돌임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종영한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사이코메트리(접촉으로 기억과 과거를 읽어내는 초능력) 능력을 갖춘 주인공 이안 역을 맡아 열연하며 배우로서이 가능성을 증명했다.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전희영 극본, 손정현 연출)에서는 젊은 시절의 재현 역을 맡아 신념을 지키고 불의에 참지 않는 '운동권 핵심 멤버'로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여기에 젊은 지수(전소니)와의 절절한 첫사랑 이야기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 재현과 지수.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그린 작품. 유지태와 이보영이 한재현과 윤지수를 각각 연기했고, 박진영과 전소니가 이들의 젊은 시절을 동시에 맡아 아련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끝내며 "작품을 시청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화양연화'와 한재현이라는 인물을 만나 많이 초라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과연 저 상황에 놓이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 갔을까? 수 없는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록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이의 모습 속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나를 받아준 재현이가 정말 고마웠고 재현이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수개월 동안 함께해온 스태프분들도 고마웠다. 배우 선배님과 동료분들이 없었다면 재현이가 완성되지도 못했을 거다. 제목처럼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의 제목과 대본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던 박진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는데, 사실 앨범 준비와 시기가 겹쳐서 스케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봤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뽑아 주셨고 다행히 일정 조정도 잘 돼서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운명'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지태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유지태 선배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하는 것이)엄청 부담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선배님인데, 그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는 건 바통을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하면 캐릭터의 서사가 붕괴될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어렵게 다가왔다. 피지컬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드라마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갔다(웃음)"고 밝혔다.

특히 박진영은 90년대를 배경으로 연기를 펼쳐야 했던 터. 실제로 기억이 많이 남지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하며 이해도를 높여갔단다. 박진영은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따로 만나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촬영장에 가면 세트와 소품 등이 너무 90년대 같이 꾸며져 있어서 '내가 지금 90년대에 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끔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며 "그리고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며 든 생각인데, 90년대나 지금이나 모두 다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판타지 장르 안에서도 사람이 사는 거니까. 그런 접근으로 90년대를 바라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장에서 발견한 동명의 선배 박진영의 카세트 테이프 소품을 보고 "신기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전소니와 풋풋하고도 애틋한 첫사랑 연기를 펼쳤던 박진영은 전소니에 대해 "전소니 배우님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겪어보니 굉장히 물 같은 사람이더라. 내가 기계적으로 뭔가를 할 때도 거기에 다 맞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 나는 작은 것까지 다 준비해서 현장에 가는 사람이라, 이게 표현적 한계가 있기도 하다. 전소니 배우님은 표현적 한계가 없이, 현장에서 흐름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는 스타일 같았다. 그런 점을 참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바닷가 신을 꼽으며 "과거의 재현과 지수가 바닷가에 놀러간 장면이 있었다. 서로 장난 치면서 물에 빠지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멀리서 풀샷으로 찍어서 아마 시청자 분들은 잘 못 보셨을텐데, 아직 추울 때 찍어서 벌벌 떨면서 촬영했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배경 음악이 입혀져서 우리의 오디오가 안 들렸겠지만 그날 현장에서는 '엄청 춥다!'고 소리치면서 찍었다. 겨울 바다의 온도는 얼음장과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또 짙은 감정신과 애정신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도 "전화 부스 키스 신은 큰 NG 없이 갔다. 찍기 전에 어떻게 해야 아름답게 비춰질까에 대한 의논을 엄청 했다. 손의 위치뿐 아니라 손을 어떻게 올릴지도 사전에 다 결정했다. 또 밖에는 비가 오는데 좁은 공간에 갇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숨막히는 긴장감 같은 걸 어떻게 표현할지 얘기를 많이 한 뒤에 촬영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의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직진'인 한재현을 연기한 박진영의 실제 성격에도 관심이 생겼다. 박진영은 사랑에 대해 "극중 윤지수에게 '직진'했던 한재현과는 달리 박진영은 '콩벌레' 타입이라고. 박진영은 "나는 콩벌레다. 너무 확 다가오면 몸이 확 움츠러든다. 직진으로 다가오거나 다가가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정의'에 직진하는 한재현과 자신의 싱크로율이 50% 정도라며 "신념을 갖고 밀어붙이는 점은 50% 정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진실을 몰라주더라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밀고 나가는 면이 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스타일이긴 한데, 타협하려는 면도 살짝 있고(웃음).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극중 재현이 보다 내가 운동을 잘한다. 사람 위로해 주는 면은 닮고 싶다. 재현이는 상대가 기분 안 나쁘게끔 위로하는 걸 잘한다"고 말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박진영은 '화양연화' 방영 내내 '잘생긴 재현선배'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터. 이에 '박진영에게 잘생김이란' 어떤 의미일지 물으니 "잘생겼다는 말이 어색하다. 데뷔 전에도 나는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춤, 노래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사람들이 나한테 잘생겼다는 얘기를 해주긴 하는데, 잘생김은 잠깐 왔다 가는 바람과 같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떠날 수도 있는 그런 거 아닐까(웃음)"라는 깊은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영은 현재 갓세븐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롱런을 이어오는 중이다. 그는 비결을 묻자 "진정성!"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다. 사람의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을 갖고 대하다 보면 나중에 분명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오래 활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깊은 생각을 드러냈다.

박진영의 차기작은 영화 '야차'다. 현재 촬영을 마친 뒤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야차'를 준비하면서 액션 스쿨에도 갔다. 그런데 나중에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내가 막 몸을 많이 쓰는 큰 액션을 하는 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몸 보다는 도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걸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촬영 후일담을 전한 뒤 "이런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영광이다.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그 자체가 귀했다. 현장에서 같이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보려고 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연기적으로 배울 게 많았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주변 사람들과 스태프, 후배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그 에티튜드를 존경하게 됐다. 사람들이 왜 '대배우'라고 부르는 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마치며 연기에 대해 더 진지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해보고 싶은 역할은 너무 많다. 힘이 닿는 대로, 오랫동안 많이 많이, 따지는 것도 가리는 것도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아직까지 난 이것만 할래, 저것만 할래 이런 건 없다. 주어진 모든 배역과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더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꼭 얘기해야 한다면 선배님들처럼 오래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지난해 촬영한 영화 '야차'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배우로서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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