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진영 "'화양연화' 놓치기 싫었던 작품..한재현 만나 초라해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10:08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 겸 배우 박진영(27)이 '화양연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진영은 2012년 '드림하이 시즌2'로 데뷔해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등에 출연했고 '사랑하는 은동아'(2015)와 '푸른바다의 전설'(2016)에서는 각각 주진모와 이민호의 아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또 지난해 개봉한 영화 '눈발'에서는 주인공 민식 역을 맡아 차세대 연기돌임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종영한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사이코메트리(접촉으로 기억과 과거를 읽어내는 초능력) 능력을 갖춘 주인공 이안 역을 맡아 열연하며 배우로서이 가능성을 증명했다.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전희영 극본, 손정현 연출)에서는 젊은 시절의 재현 역을 맡아 신념을 지키고 불의에 참지 않는 '운동권 핵심 멤버'로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여기에 젊은 지수(전소니)와의 절절한 첫사랑 이야기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 재현과 지수.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그린 작품. 유지태와 이보영이 한재현과 윤지수를 각각 연기했고, 박진영과 전소니가 이들의 젊은 시절을 동시에 맡아 아련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끝내며 "작품을 시청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화양연화'와 한재현이라는 인물을 만나 많이 초라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과연 저 상황에 놓이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 갔을까? 수 없는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록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이의 모습 속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나를 받아준 재현이가 정말 고마웠고 재현이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수개월 동안 함께해온 스태프분들도 고마웠다. 배우 선배님과 동료분들이 없었다면 재현이가 완성되지도 못했을 거다. 제목처럼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의 제목과 대본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던 박진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는데, 사실 앨범 준비와 시기가 겹쳐서 스케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봤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뽑아 주셨고 다행히 일정 조정도 잘 돼서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운명'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지태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유지태 선배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하는 것이)엄청 부담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선배님인데, 그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는 건 바통을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하면 캐릭터의 서사가 붕괴될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어렵게 다가왔다. 피지컬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드라마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갔다(웃음)"고 말했다.

특히 박진영은 90년대를 배경으로 연기를 펼쳐야 했던 터. 실제로 기억이 많이 남지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하며 이해도를 높여갔단다. 박진영은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따로 만나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촬영장에 가면 세트와 소품 등이 너무 90년대 같이 꾸며져 있어서 '내가 지금 90년대에 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끔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며 "그리고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며 든 생각인데, 90년대나 지금이나 모두 다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판타지 장르 안에서도 사람이 사는 거니까. 그런 접근으로 90년대를 바라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장에서 발견한 동명의 선배 박진영의 카세트 테이프 소품을 보고 "신기했다"는 소감도 남겼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마치며 연기에 대해 더 진지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그리고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며 든 생각인데, 90년대나 지금이나 모두 다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판타지 장르 안에서도 사람이 사는 거니까. 그런 접근으로 90년대를 바라본 것 같다"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더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꼭 얘기해야 한다면 선배님들처럼 오래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해 촬영한 영화 '야차'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배우로서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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