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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상호 감독 "칸영화제 초청, 발표라도 해줘서 감사..강동원 레카 못밟아 아쉬워"(인터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09:4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좀비버스터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가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에 'K-무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가운데 연상호 감독이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반도'는 지난 3일 오후 6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UGC 노르망디 극장에서 열린 '2020 오피셜 셀렉션(2020 Official Selection)' 발표에서 초청작으로 선정, 칸영화제 입성을 공식화했다.

연상호 감독은 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많은 분의 축 하인사를 받았다. '반도'에 대한 기대와 축하 속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반도'는 일찌감치 해외와 국내 언론을 통해 올해 칸영화제의 유력한 초청작으로 언급됐는데 기쁘기도 하면서 유력만 하고 초청이 안 될까 봐 내심 걱정하기도 했다. 과거에 유력한 작품으로 언급만 되고 실제로 초청이 안 돼 실망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 감독은 "칸영화제의 공식 발표가 초청작으로 됐는데 만약 칸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기대를 걸만한 부문으로 초청이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초청받았던 부분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 점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긴 하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초청작으로 발표라도 해줘서 감사하기도 했다. '반도'를 칸영화제에 출품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는데 올해 칸영화제 자체가 무산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다.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렇게 칸영화제가 '반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고 초청작으로 발표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행'(16) 때 공식적으로 처음 멋모르고 레드카펫을 밟고 화려한 조명을 받았는데 그 이후에 '다시 한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정도로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번엔 레드카펫을 밟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반도'의 주연을 맡은 강동원과 이정현도 많이 아쉬울 것이다"며 "특히 강동원과 촬영 때부터 칸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했다. 다들 기대가 컸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리에서 '반도'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서로 꿈을 키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강동원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바랐는데 그 기회가 없어져 아쉽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반도'가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오는 7월 국내 개봉을 위해 '반도'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연상호 감독. 그는 "원래 칸영화제 초청작은 월드 프리미어로 칸에서 최초 공개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국내에서 먼저 개봉을 한 뒤 다른 해외 영화제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반도'가 7월 국내 개봉 소식을 알렸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워낙 코로나19 상황이 변수가 많아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7월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며 "'반도'도 '반도'지만 다른 한국 영화들도 코로나19로 많이 힘들다. 한국 영화는 극장 덕분에 커질 수 있었는데 지금 극장 상황이 최악이다. 극장이 고사 상태에 빠졌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좀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며 "'반도'에 대한 기대가 칸영화제 초청도 있지만 한국 영화 산업을 다시 살릴 마중물 역할로서도 기대가 큰 거로 알고 있다. '반도'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관객이 다시 극장으로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연상호 감독은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 칸이 사랑하는 한국 영화감독의 계보를 있는 '포스트 봉준호' '포스트 박찬호'로 불리며 관심받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국내에서 3회 이상 칸의 초청을 받은 여섯 번째 감독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모두 초청을 받은 유일한 감독이다. 특히 '부산행'과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칸영화제의 초청을 연달아 받은 사례는 국내에서 연상호 감독이 처음이다. 또한 '반도'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 역시 의의를 더한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부산행'이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오락성과 사회성을 잘 담아낸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해외 매체의 호평과 함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던 메가 히트작 '부산행' 이후 연상호 감독이 4년 만에 칸에 재입성한다. '부산행'에 이어 더 확장된 세계관으로 돌아온 '반도'는 일찌감치 초청 물망에 오르며 전 세계가 기다리는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며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게 ?“ 공식 채널(Canal +)을 통해 'Cannes Official Selection 2020' 명칭의 초청작 리스트를 공개했다. '부산행'을 뛰어넘는 스케일로 강렬한 비주얼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 확장된 세계관을 담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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