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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대종상영화제] "김지영 돼주셔서 감사"…이병헌·정유미, 男女주연상→'기생충', 5관왕 영예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이병헌, 정유미가 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5관왕을 차지했다.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씨어터홀에서 방송인 이휘재, 모델 한혜진의 진행으로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대종상영화제는 애초 지난 2월 25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럼에도 코로나19는 재확산됐고, 결국 피해 방지를 위해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배우들 역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둔 채 자리에 앉았다.

영화 '백두산'의 이병헌,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백두산'은 재난 영화인데 저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영화보다 더하지 않나 싶다"며 "시상식이 낯설지 않은데 오늘은 유난히도 낯설다"고 코로나19로 침체된 현실을 언급했다. 이어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했고, 영화 '백두산'의 배우, 스태프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불참한 정유미 대신 무대에 오른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가) 이 소식을 들으면 정말 기뻐할 것 같다. 감독으로서도 이 상이 영광스럽다"며 "정유미 배우님, 다시 한 번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차지했다. 장기 휴가 중인 봉준호 감독 대신 무대에 올라온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2018년 즈음에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고 작년 이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그때 현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그립다. 지금 그 분들이 안 계신 게 가장 아쉽다"며 "지금 어려운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스크린을 마주하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 역시 '기생충'의 이정은이 차지했다. 이정은은 "감개무량하다. 다른 영상 매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저희 '기생충' 식구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며 "'기생충'에 공생할 수 있던 영광에 너무 감사하다. 이 상은 저희 앙상블이 좋아서 주신 상인 것 같다"며 '기생충' 출연진들에게도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또한 '기생충'은 정재일 감독이 음악상을,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5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기생충'은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갱상, 국제영화상 수상 등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 갔다. 이번 '대종상영화제'에서도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기생충'은 5관왕이라는 기록으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도 '극한직업' 출연진들과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진선규 대신 무대에 오른 '극한직업' 제작사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극중 '독수리 5형제'였던 이하늬, 류승룡, 공명, 이동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대신 전했다.



남녀신인상은 '유열의 음악앨범'의 배우 정해인,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각각 차지했다. 정해인은 "이 상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 생각하겠다"며 "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감독님, 작가님, 김고은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유열 선배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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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울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이어나갔다. 전여빈은 "이 멋진 영화에 함께할 수 있도록 캐스팅해준 감독님, 끝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 내내 제가 받았던 마음이 많았다.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지만 그 첫 마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변하더라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죄 많은 소녀'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신인감독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배우들, 스태프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이 작은 영화를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마쳤다. '사바하'의 서성경 감독, 전영석 감독은 각각 미술상과 조명상을 수상했다. 의상상은 영화 '안시성'의 이진희 의상감독이, 기획상은 '극한직업'의 김미혜PD, 모성진 대표가 수상했으며 편집상은 영화 '엑시트'의 이강희 편집감독이 수상했다. 촬영상은 영화 '봉오동전투'의 김영호 촬영감독이, 기술상은 영화 '백두산'의 진종현 감독이 받았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목록

▲ 최우수 작품상: '기생충'

▲ 감독상: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이병헌('백두산')

▲ 여우주연상: 정유미('82년생 김지영')

▲ 남우조연상: 진선규('극한직업')

▲ 여우조연상: 이정은('기생충')

▲ 신인남우상: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 신인여우상: 전여빈('죄많은 소녀')

▲ 신인감독상: 김보라('벌새')

▲ 의상상: 이진희('안시성')

▲ 미술상: 서성경('사바하')

▲ 시나리오상: 한진원 봉준호('기생충')

▲ 음악상: 정재일('기생충')

▲ 편집상: 이강희('엑시트')

▲ 조명상: 전영석('사바하')

▲ 기획상: 김미혜 모성진('극한직업')

▲ 촬영상: 김영호('봉오동전투')

▲ 기술상: 진종현('백두산')

▲ 공로상: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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