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포스트 '부부의 세계'시대→안방극장 흥행지형도…드라마 왕좌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08:0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부부의 세계'가 없는 안방극장은 누가 이끌어갈까.

'부부의 세계'가 지난 16일 28.4%라는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 때문에 '포스트 부부의 세계' 시대에는 어떤 작품이 화제를 모을지가 관심거리다.

이미 전파를 타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2 월화극 '본 어게인'은 2%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지난 12일에는 1.7%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일 첫 방송한 KBS2 수목극 '영혼수선공'도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다. 2회 5.2%까지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3%까지 왔다.

큰 기대를 모았던 SBS '더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킹)는 첫 회 11.4%로 기대를 모았지만 16일 7.8%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중이다. MBC수목극 '그남자의 기억법' 역시 13일 3.6%로 끝을 맺었다.

그나마 SBS 월화극 '굿캐스팅'은 10% 안팎의 시청률로 지상파 드라마의 체면을 살려주는 형편이다.

tvN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13일 첫 방송한 tvN 새수목극 '오마이베이비'는 첫 방송에서 2%, 2회에는 3%를 기록해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주말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도 3.9%까지 내려갔다가 17일 간신히 4%대를 회복했다.


6.3%로 시작해 12.7%까지 시청률이 2배 이상 상승하며 tvN의 자존심을 살려주던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12부작으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부부의 세계'로 'SKY캐슬'에 이어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한 JTBC는 새 수목극 '쌍갑포차'로 그 여세를 몰아갈 작정이다. 황정음을 원톱 주연으로 포진시킨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해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 이래' '더패키지'의 전창근 감독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통쾌하고도 섬세한 터치로 드라마를 완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월화극으로 '야식남녀'를 배치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 정일우 강지영이 주연을 맡은 '야식남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과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또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물이다.

이에 맞서 MBC는 송승헌 서지혜 주연의 로코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월화극으로 배치한다. 박해진과 대세 김응수를 포진시켜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 '꼰대인턴'은 수목극 전쟁에 참전한다.

결국은 '슬의생'이 끝난 후 '굿캐스팅'과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쌍갑포차'나 '꼰대인턴'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희비 쌍곡선이 그려질 전망이다.

물론 다크호스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더킹' 이후 이렇다할 대작들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 당분간 안방극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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