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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나도 빚이 17억이었다. 죽으려고 했던 놈이다. 남의 돈 빚 진 사람은 아플 주제도 못되고 눈물도 사치다."
2개의 주방 때문에 손님이 한 테이블만 있어도 버거워하던 '쫄라김집' 사장님은 의욕 없이 앉아있다가 백종원이 오자 벌떡 일어섰다. 지난주 예고편을 보고 찾아온 다섯 테이블의 손님을 치룬 사장님은 무얼 팔았는지, 얼마를 벌었는지도 계산하지 않았었다. 백종원은 의욕이 없이 사람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 사장님의 모습과 과거 쭈꾸미집을 하다가 빚을 진 사연을 듣고 "빚을 얼마나 졌나"라고 물었다. 사장님은 '쭈꾸미' 단어만 들어도 눈물을 쏟았다.
사장님은 "5~6년 전에 맨바닥에 4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인테리어 하니 빚이 1억이 넘어가더라. 여전히 빚이 있고, 생계 유지를 넘어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나도 망해보고 빚을 갚아봐서 그러는 거다. 의욕이 있어야 뭘 도와드린다. 가게라는 것은 손님에게 좋은 기운을 줘야 한다. 그런데 가게가 우울하다. 나도 빚만 17억 있었다. 난 욕심 부려서 음식점 장사하다가 잘 나가던 건설회사까지 쫄딱 망했다. 부모님이 그렇게 음식 사업하지 말라고 말렸었는데 자존심이 있는 놈이라 어떻게든 일어나고 싶었다"며 "빚진 사람들은 아플 주제도 안된다. 사장님은 이 가게로 일어나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그 희망이 있다.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이 기회는 로또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비유해 사장님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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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김성주는 "사장님을 보면 사람 눈을 잘 보지 않으신다. 제가 좀 다른 분들에 비해 낯설다고 느낀 부분이었다"면서 "본인이 겪은 일들을 회피하고 싶으신것 같다. 다른 사람 일처럼 생각하고 싶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계속 눈물을 쏟는 사장님에게 "지금 눈물도 사치다. 거울을 봐라. 내가 사실 상담심리 전공자다. 우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을 안본다. 하루에 12번씩 거울을 봐라. 거울보고 하루에 100번씩이라도 손님에게 하는 것 처럼 인사해야 한다"고 사장님을 일으킬 솔루션을 줬다.
지난주 백종원에게 "기분 나쁜 맛"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떡튀순집'은 주방점검에서 백종원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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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저게 너무 오래된 것들이라 기름 때가 안벗겨 졌다. 자신이 없어지더라. 저것 때문에 혼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백종원은 "방송이 문제가 아니다. 사장님 이쪽으로 와라"라며 식당으로 불렀다. 백종원은 식당에 온 사장님에게 "이건 게을러서 그런거고 자포자기다. 기본적인 관리조차 못하고 새출발 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사장님은 "가게 인수를 할 때부터 여기가 이랬다"며 "청소하는 법을 몰라서 못했다. 버려야 하는데 생각만하고 몸은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다 변명이다. 사장님 의지만 있다면 할수 있는 것이고 청소는 기본이다. 이건 안한거다. 이해는 한다고 해도 넘어갈수는 없다. 의욕이 안생기고 자포자기 하다가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떠넘겨 줘도 못 받아 먹는다. 사장님이 새롭게 변해야 우리도 도와준다. 일단 사장님이 변한 모습을 보여주라. 일주일 동안 청소해라"라고 미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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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음식점을 할때 요리만 잘하는게 아니라 안에 설비까지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이래서 식당 일이 어려운 것이다. 이런 곳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청소해야한다. 이런 데서 냄새가 나는 것"이라며 아직도 청소가 안된 화구 안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몸이 힘들어 죽겠는데 식당 바닥에 엎드려 구석구석 닦고 있을 때 비참하고 악에 받친다. 노력하면서 악이 받치면 '손님들 진짜 계속 우리 집에 오게 할거야'라는 진짜 악이 생긴다. 사장님은 악이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다. 지금 여기서 엎드려 청소 할수 있는 복장이냐. 사장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하면서 느껴야 한다. 난 죽고 싶을 정도로 실패한 뒤 전단지 붙이고 대청소하면서 악에 받쳤다"고 과거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절실함을 요구했다.
백종원은 "지난번 막창집은 청소업체를 바로 투입했지만, 여긴 다르다. 그분들은 의욕은 충만했지만 정말 방법을 몰랐기에 그런 것"이라며 "여긴 방법을 아는데 자포자기라는게 다르다. 자기관리가 떨어진 대표적인 케이스라 본인이 직접 청소하면서 본인이 느껴야 한다. 할 줄 아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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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우울증과 자포자기, 시행착오를 겪는 수원 정자동 골목 사장님들에게 자신의 사업 실패담으로 현실 조언을 해줌으로써 진심을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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