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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변화하는 이민호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살얼음판 같은 맞대면의 첫 장소는 부대찌개 가게. 가게로 들어서기 전까지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이곤의 얼굴은 가게 주인이 "폐하"라는 말을 내뱉을 뻔한 찰나의 순간, 곧바로 무섭게 돌변하고야 말았다. 가게 주인은 25년 전 역모에 가담한 이림의 사람이었고, 그는 선황제를 언급하며 이곤을 도발했다. 분노를 억누르듯 주먹을 꽉 쥔 채, 서늘한 얼굴로 남자를 내려다보는 이민호의 모습은 본 적 없는 살벌한 기운으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균형은 신(神)만이 맞추는 거다. 네놈들이 하는 건 살인이다. 새겨라"라고 말하는 목소리에선 위압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지막 강신재(김경남)와의 만남은 이곤에게 혼란을 안겼고, 다시 대한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결심을 서게 했다. 이곤의 호텔에 잠입한 신재가 태을도 알려주지 않은 이곤의 이름을 말하고, 과거 어린 이곤이 곡소리 한 것을 기억해내는 등 제국 사람임을 증명한 것.
평행세계 속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이림의 세상. 사인검의 주인이자 황제 이곤의 강인한 소명의식, 냉철한 카리스마가 발휘될수록 시청자들은 짜릿함을 느끼고 있다. 이민호는 운명의 변곡점에선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절제하는 연기로 점층적으로 선보여 묵직한 여운을 배가시키고 있다. 갈수록 더욱 단단해져가는 이곤의 변화와 함께 이민호의 섬세한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앞으로 큰 파장이 휘몰아칠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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