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小반전에 반전..'슬기로운 의사생활' 완성하는 특별함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03 12:3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매회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지만, 이
작은 반전들이 모여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의 재미를 만들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은 이미 '응답하라' 시리를와 '슬기로운 감빵생활'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PD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모은 작품. 이에 힘입어 첫 방송에서 6.3%를 기록한 데 이어 2회는 7.8%, 3회는 8.6%, 4회는 9.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깔끔한 상승 '직선'을 그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일반적이지 않은 드라마다. 이미 방송일을 일주일의 하루인 목요일로 잡았고, 트렌디한 드라마들이 주로 방송되던 '금요스페셜'도 아닌, '목요스페셜'을 새로 만들어냈다는 점도 특이했다. 여기에 드라마 시작부터 이미 시즌2를 예고하고 나선 까닭에 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한 것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요인이 된 듯 하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인공인 5인 외에도 등장인물들에게 골고루 서사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여타 드라마와 결을 달리한다. 4회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인공 5인 외에도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그리고 러브라인의 탄생 등으로 정신없는 한 회 한 회를 보내고 있다. 이 사이 이뤄지는 반전들이 전체 회차를 관통하고 이야기를 끌고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반전들에 더해 매회 이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향연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특이점'이다.


매회 이어지는 반전 속에는 새 관계성들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 3회에서는 이익준(조정석)과 장겨울(신현빈)의 러브라인이 그려질 듯 보였으나, 사실은 장겨울이 안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반전이 그려졌다. 5인방 중 홍일점이던 채송화(전미도)를 앞서 양석형(김대명)이 짝사랑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안치홍(김준한)과의 러브라인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4회 엔딩에서는 이익준의 동생인 이익순(곽선영)과 김준완(정경호)이 러브라인을 이룰 것이 암시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이미 '남편 찾기'라는 희대의 이벤트를 만들어냈던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있던 시청자들은 5인방 중 채송화의 진짜 사랑이 누가 될지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었지만, 실제는 각자가 각자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 셈이다.



이 작은 반전들뿐만 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사람'이라는 공통된 이야기가 있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 3회에 등장했던 어린 부모의 이야기나, 이익준이 퇴원시켰던 환자가 교통사고 뇌사자로 다시 병원에 들어오게 되는 등의 이야기들은 시청자의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어린이 날을 피해 장기이식 수술을 진행하려고 애쓰는 이익준의 모습이 '인간애'를 심어줬다. 여기에 양석형이 무뇌아 출산을 하며 아이 엄마의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해 우는 아이의 입을 막아달라 부탁하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단순한 의학드라마이자 청춘드라마가 아니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

여기에 등장인물 개개인의 사정들이 하나 하나 밝혀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아내와 장거리 부부로 살고 있던 이익준이 진짜 '홀아비'가 되는 모습이 그려지거나 마마보이처럼 보였던 양석형이 사실은 동생을 실족사로 잃고, 그로인해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변화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안정원도 마찬가지. 사정이 어려운 환자들을 후원했던 키다리아저씨가 바로 안정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또 신부가 되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도 또 다른 반전이었다.

작은 반전들이 모여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완성하고 있다. 의대동기 5인방뿐만 아니라 각 회차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정이 시청자들을 안방에 붙들어놓고 있는 것.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남은 회차동안 보여주게 될 반전과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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