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박사방' 조주빈, 뜬금포 "손석희 사장" 언급…'협박당했나' 미스테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3-25 13:20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손석희 JTBC 사장(63)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전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서를 나서 취재를 위해 기다리던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목에 보호대를 차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였다.

주목된 것은 조주빈의 짧은 멘트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 나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미성년자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나" "특정인을 언급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호송차량에 올랐다. 이후 온오프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손석희 JTBC 사장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이름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언급한 세 명은 성착취물 혐의와는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이 있어 수사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는 각각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중이다. 이분들이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으며 "가능성에 대한 수사중일뿐 구체적인 사기 피해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단 손석희 사장이 조주빈에서 협박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언급된 이유에 대한 여러가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매체는 이날 여러 취재원의 말을 빌려 손 사장이 소송중인 김웅 기자의 사주를 받은 조주빈에게 테러 협박을 받았고 지속된 협박에 손 사장이 일부 송금을 하자 조주빈이 잠적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조주빈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뺑소니' 논란에 대해서도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조작해 손 사장으로부터 금품 갈취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는 조주빈이 "손 사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평소 전화통화도 하는 사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손석희 JTBC 사장. 사진제공=JTBC
전문가들은 이같은 언급에 대해 조주빈의 '과시욕'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주빈은) 허세가 심한 사람이다. 이중적이다. 결국에는 본인을 과장되게 보이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며 "유명인을 언급하면서 '나도 이런 사람과 동격이다'라는 말을 마지막까지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제 경찰에 쫓기는 조바심 내는 사람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 피해자들에게 반성하는 뜻을 밝힌 거시 아니다"라며 "이중적인 삶을 살면서도 오프라인에서는 선량한 사람인척 했고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완벽한 노력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손 사장은 불법 취업 청탁과 금품 요구를 하는 등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25일 오후 4시 열리는 공판기일에서 손 사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한편 조주빈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 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른바 'N번방' 사건은 SNS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방을 만들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사건을 말한다. 조주빈은 이 대화방에서 파생돼 더욱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른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구청 동사무소 등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 등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이 악질적 반복적이라고 판단하고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N번방'의 시초인 '갓갓'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며 '갓갓'으로부터 운영권을 받은 '와치맨'은 지난해 9월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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