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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1년 만에 어머니와 만나 모녀의 정을 나눴다.
박해미는 어머니를 맞이하러 아들 황성재 군과 인천국제공항 찾았다. 입국장에서 나타난 백발의 어머니는 한 눈에 봐도 박해미와 꼭 닮은 외모였다.
박해미의 어머니는 "올해 83세가 됐다"면서 "원래 이름은 성경희다. 그런데 캐나다 이민 후 남편 성을 따라 박경희로 개명하게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딸이 보고 싶었다. 이사 간 집도 궁금해서 왔다. 이번이 마지막 서울행이 될 것 같아서 보러 왔다"면서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큰딸 박해미는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한테는 가슴에 돌덩이 같은 존재다. 인생이 참 파란만장하다. 가슴에 맺힌 자식이다. 안쓰럽고 딱하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식당에서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하지만 덕담도 잠시, 어머니는 손주를 향해 "네 엄마가 네 나이였을 때, 완전히 제 멋대로였다. 오죽하면 동생들이 '언니처럼은 되지 않겠다'는 말을 했을까"라고 폭로했다. 이에 박해미는 "맞다.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 게 엄마 말을 안 들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제일 맏딸이었는데도 제멋대로였다"는 어머니 말씀에 박해미는 "개 망나니였지"라며 농담을 던졌다.
어머니는 "제일 속상했던 게, 어느 날 네 얼굴이 빨개져서 왔더라. 박해미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데리고 다녔다. 얼굴이 왜 빨간지 물어보니 막걸리를 먹였다더라. 걸음 걸었을 때니까 한 4~5살쯤이었던 것 같다"며 추억담을 공개했다.
이어 박해미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못 버린 것을 방송으로 봤다며 "너 왜 그러니? 왜 그래. 그러지마"라고 지적을 했고, 이를 들은 박해미는 "바빠서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며 나름의 해명을 했다. 황성재는 난처해하는 엄마의 모습에 깔깔 거리며 통쾌한 웃음을 날렸다.
또 어머니는 "나는 네가 그렇게 불행하게 사는지 몰랐다"며 딸을 안쓰러워했다. 이에 박해미는 "불행해 보이지만 나한테는 다 값진 거다. 난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했어. 실패하면 '이게 아니네' 하고 이겨내고 내가 책임지는 거다"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말했다.
박해미의 말을 듣고 어머니는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인생 조언을 해줬다. 박해미도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웃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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