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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전에 남자이고 싶었다"…쿨 이재훈, 11년만에 밝힌 가정사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11:3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가수 이재훈이 약 10년 만에 두 아이의 아빠인 사실을 고백했다.

5일 이재훈은 자신의 팬카페에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재훈은 "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면서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 것은 밝혀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이재훈은 지난 2009년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부부의 연을 맺고 2010년 득녀, 2013년 득남해 가정을 꾸렸다.

이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훈은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다"고 털어놨다.

이재훈은 아내에 대해 "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는 이재훈은 "처음부터 여러분들에게 솔직했더라면 저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였을텐데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이재훈은 팬들의 응원과 관심을 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재훈은 방송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재훈은 지난 2013년 9월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여자친구와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이재훈은 제주도로 이사했음을 알렸다. 그때 이재훈은 '결혼을 암시하는 거냐'는 질문에 "생각 없이 한 건 아니다. 여자친구가 있다. 결혼 전제로 만나고 있다"며 "여자친구는 서울에 있다. 마지막 키스는 어제"라고 밝혔다.

이재훈은 방송을 통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이재훈의 고백에 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늦었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shyun@sportschosun.com

이하 이재훈 팬카페 글 전문.

재훈사모 가족분들께

안녕하세요.

음.. 아주 오랜만에 재훈사모에 글을 올리네요. 하려던 말을 꺼내놓으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여러가지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합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건아마도 제 마음속에 죄책감이 저를 막아 섰던거 같습니다.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습니다.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습니다.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습니다.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고백하고 나니 더 많은 생각들이 밀려오네요.

처음부터 여러분들에게 솔직했더라면 저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였을텐데... 너무 죄송합니다. 현재 저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저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스런 관심을 바라며 사죄의 말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0년 2월.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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