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장영실과 세종의 우정"…'천문' 최민식X한석규, 함께 꾼 위대한 꿈(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2-16 16: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한민국 최고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그려낸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두 사람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그들의 신분을 뛰어넘은 진실된 우정이 스크린에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바라보던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 그 별과 같은 아름다운 사극 영화가 탄생했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사극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허진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은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생사는 물론, 발명품 제작 자료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문을 남기고 사라진 이유를 실제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 사극이다. 그동안 스크린과 안방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대왕과 장영실 사이의 관계를 밀도있게 그린 '천문'은 그동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덕혜옹주' 등의 작품을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와 정서 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허진호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영화 '천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렸다. 허진호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문'은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16/
허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만큼이나 눈부신 것은 영화 '쉬리'(1999) 이후로 21년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명배우' 최민식과 한석규의 호흡이다. 극중 장영실 역을 맡은 최민식은 '명량'의 묵직한 장군의 모습을 벗고 가벼울 땐 가볍고 무거울 땐 무거울 줄 아는 충직한 신하의 모습을 완성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세종 역의 한석규의 완벽한 연기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세종 역을 맡았던 한석규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새로운 세종의 모습을 그려냈다. 장난기 많은 순수한 모습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성군의 모습, 나라의 앞날과 절친한 친구를 놓고 고뇌하는 세종의 복잡한 심리까지 우리가 몰랐던 성군 세종의 모습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그려냈다. 배우 한석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날 허진호 감독은 "천문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했던 작품이다. 자경루를 재연하면서도 고증이 많이 필요했다. 굉장히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아서 공부를 많이 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과의 조화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록에 의하면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서지고 나서 장영실이 역사에서 사라졌다는게 굉장히 큰 질문으로 내게 남았다"며 "세종은 절대 인재를 버리지 않은 인물이고 장영실과 굉장히 가까웠다는 기록도 많다. 실제로 한글만큼이나 그 시대의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열였다는게 세종의 큰 업적인데 왜 장영실이 역사에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과 그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더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천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렸다.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문'은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16/
장영실 역의 최민식은 "남자나 여자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은총이자 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알아준다는 건 중요하다. 장영실을 연기하면서 천민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왕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고 배려해준다는게 장영실에게는 중요했을 거다"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장영실은 세종이 죽으라고 했으면 죽었을 인물인 것 같다. 나를 알아준 사람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애정과 충성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세종의 넓은 배려와 마음이 있었기에 장영실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세종 역의 한석규는 "극중에서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있지 않나. 저에게는 장영실이 벗, 친구라는 것이 세종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했다. 같은 꿈을 꾼 친구라는 설정이 중요했다"며 극중 장영실과 세종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세종을 했는데 그때는 장영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때 세종에게 친구가 있다면 바로 장영실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만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 역시 극중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설정에 대해 배우들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은 최민식 배우님과 한석규 배우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것과 '벗'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왕과 관노의 신분 차이라는건 어마어마한데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뤄보고 싶었다"며 "현장에서는 두 배우가 가진 30년의 관록이 느껴졌다. 두 배우가 가지고 온 케미를 보는 것이 굉장히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 부분들에서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이 표현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천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렸다.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문'은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16/
한편,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한석규, 신규,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김원해, 임원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