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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집행유예를 받고 5개월 만의 석방됐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엔 침묵했고, 피해자를 향한 사과도 들을 수 없었다.
강지환은 집행유예와 함께 120시간 사회봉사 명령,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도 제한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변인들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피고인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어려웠던 무명시절을 거쳤고 나름 성실하게 노력해왔다고 글을 적어냈다. 그 글의 내용들이 진실이기를 바라고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다짐들이 진심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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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 수의를 입은 강지환은 집행유예 선고 결과에 따라 석방됐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강지환은 취재진 물음을 회피한 채 급히 법원을 떠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강지환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복지 시설에 5년 간 취업제한을 명령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구속상태였던 강지환은 풀려나게 됐다. 결심공판 당일 피해여성 2명과의 합의서와 처벌불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 참작된 것으로 보인다.
강지환은 결심공판 당시 "스스로 자초한 일로써 누구를 탓할 수 없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다. 피해 여성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뒤 "어떤 의도나 계획을 가지고 이같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결코 진실이 아님을 제출된 증거기록 등을 통해 재판부가 판단해달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삶은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났으며 실수로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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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지환은 눈물을 보이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시상식에서 고마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해보고 싶었다. 예쁜 가정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도 돼보고 싶었다"며 "스스로가 모든 걸 망쳤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한 순간의 실수가 너무 많은 분들께 큰 고통을 안겨드렸다는 사실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만약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제발 그 마시는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고 죄송하다.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또 후회합니다"라는 말로 최종 변론을 맺은 뒤 고개를 숙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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