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넥슨의 신규 IP 도전 이번에는 성공할까?

'넥슨의 신규 IP 도전, 이번에는 과연?'

넥슨은 온라인게임에선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국내 최강자라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모바일 분야에선 숱한 도전에도 불구,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만할 히트작을 내지는 못했다.

특히 온라인 시절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도 MMORPG가 오랜 기간 인기를 모으며 대표적인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넥슨으로선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사들이 주로 성공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도 패권을 이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AxE'(액스)부터 시작해 '야생의 땅 듀랑고', '트라하' 등 지속적으로 신규 IP를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넥슨의 행보는 분명 도전적인 측면에선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넥슨은 'V4'라는 새로운 IP로 다시 한번 MMORPG 시장을 두드린다. 넥슨은 지난 27일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통해 자회사인 넷게임즈에서 개발중인 'V4'를 오는 11월 7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MMORPG '테라'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HIT'(히트)와 '오버히트' 등을 연달아 성공시킨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의 첫 모바일 MMORPG이기에 그 기대감은 남다르다. 기업 매각을 실패한 후 최근 허 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개발고문으로 영입, 개발 부문의 틀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나선 넥슨으로서도 향후 모바일에서의 전략을 그려갈 가장 중요한 신작인데다 '리니지2M', '달빛조각사' 등 올 하반기 대작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기에 업계에서의 관심 역시 높다.

또 다시 도전이다

박용현 대표는 이날 'V4' 쇼케이스에서 "10여년만에 온라인 시절 주력했던 MMORPG를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신규 IP를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V4'를 통해 모바일에서 구현하겠다"고 전했다. '리니지2'와 '테라'를 개발했던 박 대표는 모바일에선 액션 RPG인 'HIT'와 '오버히트'로 성공 방정식을 썼기에, 'V4'에선 그 노하우를 충분히 담겠다는 뜻이다.

'V4'는 '빅토리 포(Victory For)'의 줄임말로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목표를 비어 있는 목적어에 채워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V4'가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포인트는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인터 서버'이다. 일반 필드 대비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온라인게임 수준의 거대한 필드에서 규모감 있는 PvP를 즐길 수 있다. 또 실제 숲과 사막 등의 풍경을 옮겨온 듯한 느낌의 '리얼 필드'와 '보스 몬스터' 등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등과 더불어 최대 300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는 현존 최대 규모의 '보스 레이드', 게임에서 수집한 동료가 필드 사냥과 채집, 토벌 공략 등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대신 수행하는 '동료 시스템' 등으로 한층 진보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V4'는 출시일에는 블레이더, 나이트, 건슬링어, 매지션, 워로드, 액슬러 등 총 6개 클래스를 선보이며, 모든 클래스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순식간에 폭발적인 딜링을 발휘하는 '데빌체이서 모드'로 변신할 수 있다. 더불어 탈 것과 펫, 생활 콘텐츠 등을 통한 자유도 높은 성장 방식도 'V4'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V4' 프리미엄 쇼케이스에서 'V4'를 설명하고 있는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 사진제공=넥슨

박용현을 믿는다

넥슨은 지난 3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V4'에서 각기 다른 서버에 속한 이용자들이 하나의 필드에 모여 펼치는 전투 장면이 담긴 '리얼타임 원테이크 플레이'를 올렸는데, 이틀만에 조회수가 110여만회에 이르고 '넷게임즈이니 믿고 기다린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쇼케이스가 열린 27일부터 'V4' 사전 등록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여기에 참가하면 게임 출시 후 골드와 각종 주문서 아이템이 담긴 '이블린의 사전 등록 선물 상자'를 받을 수 있다. 또 구글플레이 사전 등록 참가자에게는 '사전 등록 보급 상자'를 추가 지급하며, 공식카페를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판 탈 것 외형인 '브이퐁'을 선물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10월 10일부터는 서버와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열고 본격 출시 준비에 들어간다. 이날이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달빛조각사'의 출시일을 감안한다면 선전 포고를 하는 셈이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 그룹장은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 과정을 통해 'V4'의 게임성을 철저히 검증했다.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e-mail]